-“경영권 매각 아닌 단순 유치”
[헤럴드경제=구민정 기자] 터키, 인도네시아, 태국 등으로 해외 진출에 나선 SK플래닛이 말레이시아 합작법인의 투자유치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 SK플래닛은 해당 투자유치를 통해 해외에서 운영중인 11번가의 사업역량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SK플래닛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셀콤플래닛은 중국 알리바바ㆍJD닷컴 등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셀콤플래닛은 SK플래닛과 말레이시아 이동통신사 셀콤 악시아타가 51 대 49 비율로 300억원 가량을 출자해 지난 2014년 10월 설립한 회사다. 셀콤플래닛은 설립 후 6개월간 셀러 모집과 사업 인프라 확충을 위한 준비 작업을 거쳐 지난 2015년 4월부터 말레이시아 온라인 쇼핑몰 ‘11street’를 운영하고 있다. 셀콤플래닛은 초기 투자비 부담으로 2015년엔 258억원, 지난해엔 417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SK플래닛 셀콤악시아타 등이 400억원 가량을 지원했지만 올해도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사진=SK플래닛의 말레이시아 온라인 쇼핑몰 합작사가 중국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으로부터 투자유치를 받을 전망이다. 사진은 SK플래닛의 말레이시아 합작법인 로고.] |
SK플래닛의 이러한 투자유치는 해외에서 운영 중인 11번가의 역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은 올해 국내 이커머스 업체 최초로 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며 터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 이은 네 번째 글로벌 진출을 성공시켰다. 이에 SK플래닛은 국내외적으로 투자유치와 매각작업을 병행하고 있다. SK플래닛은 지난달에도 인도네시아 온라인 쇼핑몰 합작사인 일레브니아를 인도네시아 유통그룹인 살림그룹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은 바 있다. 또 국내 11번가는 신세계와 투자유치 협상을 벌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알리바바와 JD닷컴은 말레이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온라인쇼핑몰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경쟁중이다. 이번 셀콤플래닛 투자건도 같은 맥락에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알리바바의 경우 지난해 4월 싱가포르 이커머스 그룹인 ‘라자다’를 10억달러에 인수해 올해 10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2위인 JD닷컴 역시 태국 유통업체인 센트랄과 전자상거래 합작사를 세우고 5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SK플래닛 관계자는 “투자유치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사업을 새롭게 성장시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여러 업체와 협력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고 경영권 매각이 아닌 단순 투자유치”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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