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버지(The Verge)의 샘 바이포드(Sam Byford) 기자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아이폰X 발매를 기다리지 않고, 아이폰7 및 아이폰7플러스의 기능과 별 차이가 없는 아이폰8플러스를 최근 구입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는 우선 아이폰8플러스가 아이폰X보다 매력적인 이유로 디스플레이 크기를 들었다. 아이폰X에는 5.8인치 디스플레이에 베젤이 없는 전작과는 다른 디자인이 채택됐다. 겉보기에는 아이폰8플러스의 5.5인치 디스플레이보다 큰 것 같지만 실제 두 기종을 비교해보면 아이폰8플러스가 아이폰X보다 2.6% 크다.
앞서 iOS 개발자인 스티브 트라우톤스미스 씨도 지난달 자신의 트위터(@stroughtonsmith)에 아이폰X와 아이폰8플러스 디스플레이 비교 사진을 게재하고 같은 의견을 내놓은 바 있다.
바이포드는 또 아이폰8플러스의 장점으로 지문 인식 기능인 '터치(Touch) ID'를 꼽았다. 아이폰8플러스는 터치 ID로 기존 방식처럼 똑같이 화면 잠금 해제를 할 수 있다. 이에 비해 아이폰X에 탑재된 얼굴 인식 기능 '페이스(Face) ID'의 용이성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다고 그는 전했다.
아이폰8플러스의 디자인은 아이폰6과 비슷하다고 알려져 있지만 바이포드 씨는 본체 뒷면이 글라스로 변경돼 손으로 들 때의 감각이 훨씬 좋아졌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사진 출처 : 애플
가격 역시 아이폰X보다 매력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바이포드의 설명에 따르면 24개월 할부가 가능한 아이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매달 지불해야 하는 아이폰X와 아이폰8플러스의 가격 차는 약 10달러 정도다. 그러나 24개월 후 두 기종의 차이는 200 달러를 훌쩍 넘는다고 그는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실제 손에 쥘 수 있는 지 여부가 아이폰8플러스의 매력적인 요소로 꼽혔다. 아이폰X의 초기 출하량은 생산 지연으로 심각한 품귀 현상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애플 분석가로 유명한 대만 KGI 증권의 밍치궈 애널리스트는 11월 3일 발매 시점 애플이 제공할 수 있는 아이폰X 수량은 200~300만 대에 불과하다고 추정하고 있다. 이에 비해 아이폰8플러스는 실시간으로 구할 수 있다.
같은 날 미 IT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파트너스(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 CIRP)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아이폰8플러스가 아이폰8보다 더 많이 팔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CIRP가 공개한 애플의 올해 4분기(7~9월) 동안 미국 내 아이폰 판매 대수와 기종 별 비율 조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전체 아이폰 중 아이폰8 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율은 16%였다. 이 가운데 아이폰8의 비율은 6%, 아이폰8플러스의 비율은 10%를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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