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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피규어 심쿵’ 카카오미니 본격 등판…말로 보내는 카톡 ‘편리’
뉴스종합| 2017-10-25 10:29
- 11월 둘째주 정식 출시…카톡 연동ㆍ멜론 경험 강점
- 다소 기복 있지만 센스있는 대답 ‘눈길’
- 네이버 ‘프렌즈’도 26일 출시…AI 스피커 맞대결


[헤럴드경제=정윤희 기자]카카오가 야심차게 준비한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의 등판이 임박했다.

지난 24일 오후 서울 용산구 카카오 한남오피스에서 ‘카카오미니’를 직접 체험해봤다. 무엇보다 귀여운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피규어, 말로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는 점이 ‘카카오미니’의 가장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일단 보자마자 요즘 표현으로 ‘라이언이(혹은 어피치가) 다했다’는 말이 절로 떠오른다. 어디에나 어울릴 만한 검은 색상의 심플한 ‘카카오미니’에 살포시 올라탄 피규어가 절로 ‘심쿵(가슴이 설레다)’하게 만든다. 첫 인상은 합격. 사전체험을 위해 준비된 피규어를 두 개 붙이자 한층 더 귀엽다. 

카카오의 인공지능(AI) 스피커 ‘카카오미니’ [제공=카카오]

무엇보다 편리한 것은 카카오톡(카톡) 연동이다. 한마디로 침대에 누워서도 스마트폰을 꺼내들 필요 없이 “헤이 카카오”만 외치면 카톡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일상생활에서 흔히 하는 공상 중 하나인 “누가 대신 좀 해줬으면 좋겠다”를 실현한 셈이다. 카카오는 ‘멜론과의 결합으로 차원이 다른 음악 경험을 제공한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실제 이용자 입장에서는 편리하게 카톡을 보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좋았다.

신나게 “헤이 카카오”를 불러 이곳저곳에 카톡을 보내봤다. ‘카카오미니’에서 듣던 멜론 음악을 친구에게 카톡으로 보낼 수도 있었다. 동일한 방식으로 알람을 맞추거나 메모할 수도 있다. 메모를 하면 카톡 내 ‘나와의 채팅’에 메시지를 보내주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다만, 카톡을 보낼 대상을 지정할 때, 스마트폰에 저장한 상대의 대화명을 모두 불러야 인식률이 높아지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이모티콘을 보내는 것도 불가능했다. 카카오는 추후 ‘카카오미니’에서 일부 카톡 이모티콘을 전송토록 할 계획이다. 또, 단체카톡방에 메시지를 보낼 때는 카톡방명을 따로 지정한 경우에만 보낼 수 있었다. “누구 외 몇 명”으로 지정했을 때는 인식률이 현저하게 떨어졌다.

대화 과정에서의 답변 수준은 다소 기복이 있었다.

“세상에서 누가 제일 예쁘니?”라고 묻자 “제 입으로 말하긴 그렇지만 제 미모가 독보적이긴 하죠”라는 센스있는 답이 돌아왔다. 정확히 두 달 전, SK텔레콤의 ‘누구 미니’는 동일한 질문에 “요청하신 영화에 대한 정보는 갖고 있지 않다”는 뜬금없는 답변을 했었다. 또, 경쟁 상대라고 할 수 있는 네이버의 AI 스피커 ‘웨이브’에 대해 묻자 “알긴 알아요. 오다가다 마주치는 정도?”라는 새초롬한 답변이 감탄을 자아냈다.

대화의 맥락을 인지해 매번 호출어를 새로 부를 필요가 없는 점도 편했다. 반면,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임지훈 카카오 대표에 대해 묻자 “정보를 찾을 수 없다”고 답했다. 혹시나 싶어 이해진 네이버 전 이사회 의장에 대해 물어봐도 마찬가지였다. IT 관련 뉴스를 물었을 때는 일본과 ‘아이티(국가명)’의 친선 축구경기 결과와 유엔 아이티 평화유지군 해단식 소식을 전해준 후에야 ‘진짜 IT’ 뉴스를 들을 수 있었다.

카카오는 25일부터 ‘카카오미니’의 예약판매분 3000대의 배송을 시작한다. 정식 출시는 내달 둘째주다. 가격은 11만9000원으로, 예약판매 당시에는 50%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네이버 역시 라인프렌즈 캐릭터를 적용한 AI 스피커 ‘프렌즈’를 26일 출시한다. 카카오프렌즈와 라인프렌즈가 AI 스피커 시장에서 맞붙는 셈이다. ‘프렌즈’는 네이버의 AI 플랫폼 ‘클로바’를 탑재한 두 번째 AI 스피커다.

yun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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