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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공공 어린이 발달장애 치료센터 문 열어
뉴스종합| 2017-10-26 10:01
- 서울시ㆍ삼성 4년만에 결실…27일 헌릉로서 개원식
- 발달장애 아동 2019년까지 연인원 1만2000명 새 치료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발달장애 어린이를 전문으로 치료하는 국내 최대 규모 공공의료기관이 오는 27일 서울 서초구 헌릉로에서 문 연다. 서울시와 삼성이 지난 4년여 간 준비한 사업으로, 난치병인 발달장애 아동 치료를 위한 문호가 크게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시는 의사와 치료사가 협업해 진료부터 재활, 가족 심리치료까지 하는 통합모델형의 ‘서울시 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를 이 날 정식개원한다고 26일 밝혔다. 통합모델형 발달장애 치료 공공의료기관은 국내 처음이자, 최대다.

서울시 어린이병원 삼성발달센터 전경. [사진제공=서울시]

센터는 기존 서울시어린이병원 부지(헌릉로 260번지)에 지하2~지상5층, 연면적 1만1950㎡ 규모로 들어섰다. 2013년4월 시와 삼성,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업무협약을 시작으로 건립 추진에 나서, 2015년 4월 착공, 지난 7월 준공했다. 시비 118억원에 삼성 기부금 200억원을 보태 총 사업비 318억원을 들여 진료실, 재활치료실, 가족지원센터, 강당, 체육관, 편의시설 등을 조성했다.

센터에선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행동ㆍ인지학습ㆍ언어ㆍ작업ㆍ음악ㆍ미술 등 다양한 치료진이 협진한다. 특수학교 등 지역사회와 협력해 ‘환자 중심’ 치료 기회를 확대하고, 부모와 가족에 대한 교육과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협진클리닉’은 기존에 따로 진료하던 3개 진료과(정신건강의학과, 재활의학과, 소아신경과) 전문의가 원스톱ㆍ통합적 진료를 제공한다. 또 ‘유전학클리닉’에선 유전질환이 의심되거나 유전질환 가족력이 있는 아동에 대한 희귀질환(유전질환)에 대한 전문 검사~진단ㆍ치료~가족유전 상담은 물론 사후관리까지 종합 지원한다.

시는 센터 개원과 함께 올해부터 2019년까지 발달장애 아동 진료 환자 수가 개원 전보다 24% 많은 총 1만1721명(연인원) 이 추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발달장애인은 21만8000명으로, 전체 장애인(251만1000명)의 8.7%를 차지한다. 전체 장애인 수는 2011년 이후 매해 감소하는데 반해 발달장애인은 약 7000명씩 증가세다. 최근 4년간 지적 장애는 19만5000명으로 8.9%, 자폐성 장애는 2만3000명으로 27.8% 증가했다. 특히 자폐성장애의 64.7%가 아동ㆍ청소년으로 다른 장애유형보다 연령대가 낮다. 대부분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싼데다 어린시절 발병해 평생을 지속하면서 가족 공동체가 무너지는 안타까운 결말을 낳기도 한다.

한편 시와 서울시어린이병원은 27일 오후2시10분 발달센터 앞마당에서 박원순 시장, 발달장애 아동과 보호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원식을 연다. 이 날 발달센터 브랜드와 슬로건 ‘캔 두(CAN DO; Center for Autism and Neurodevelopmental Disorder)’를 공개한다.

윤주화 삼성사회봉사단장은 “삼성발달센터 건립을 통해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꿈과 희망을 키우고 국내에서도 발달장애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와 연구가 획기적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삼성전자는 우리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시장은 “발달장애 치료는 국가와 사회의 도움이 필요한 문제로, 개인과 가족이 모든 것을 짊어지는 구조는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며 “이번 개원으로 부족한 공공의료 안전망을 확충하고 보다 많은 발달장애 어린이들이 수준 높은 공공의료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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