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감초 추출물로 파킨슨병 예방ㆍ치료한다
뉴스종합| 2017-10-26 11:24
- DGIST 이윤일 박사 연구팀, 천연물질 활용한 퇴행성 뇌질환 치료 가능성 증명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웰에이징연구센터 이윤일 선임연구원 연구팀이 한약재로 쓰이는 감초의 추출물을 활용해 기존과 다른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억제의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26일 밝혔다.

파킨슨병은 중뇌의 흑질에 분포하는 도파민 분비 신경세포가 사멸하면서 발생하는 대표적 퇴행성 뇌질환으로 신체 떨림 및 경직, 느린 운동,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60세 이상 인구에서 발병률이 높은 질환이다.

현재 파킨슨병에 대한 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할 수 있는 정부 승인 약물은 전무한 상황에서 연구팀은 한약재인 감초에서 그 가능성을 발견했다.

감초 추출물 리쿠리티게틴의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 억제 매커니즘 모식도[제공=DGIST]

연구팀은 신경세포 사멸의 억제에 관여하는 ‘RNF146’ 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하는 약물 후보군을 한약진흥재단 천연물 물질은행의 천연물질 라이브러리를 이용해 고속대량 스크리닝 방법으로 발굴했다.

그 결과 감초 추출물인 리퀴리티게닌이 RNF146 단백질의 발현을 유도해 과다 축적된 변형 기질 단백질을 제거, 결과적으로 도파민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윤일 DGIST 웰에이징연구센터 박사[제공=DGIST]

이윤일 박사는 “신경세포 사멸에는 생체 내 다양한 신호전달 체계가 관여하고 있어 이를 통합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규명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감초 추출물에서 그 가능성을 추가적으로 발견했다”며 “앞으로 선행 연구, 통합적 연구, 임상 연구 등을 진행해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치료하는데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온코타겟’ 1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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