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언 씨의 유튜브 채널 버라이어티 팜 |
지금은 ‘청년농부’ 시대다. 청년들이 농촌으로 돌아가고 있다. 2016년 기준 귀농·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30대 이하 귀농·귀촌 가구 수는 최근 3년간 증가 추세다. 2015년 전체 귀농 인구 중 절반인 50.1%가 30대 이하의 젊은층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코엑스 푸드위크에 모인 경기 지역 청년농부 |
청년농부들의 먹거리는 다양했다. 전통주부터 친환경 달걀, 사과, 허브, 딸기청에 이르기까지 종류별로 자리했다.
친환경 유정란을 생산하는 풀섬농장 |
청년농부는 생산성을 극대화하려는 공장식 사육 방식은 완전히 거부했다. 통현미, 통미, 통보리, 버섯, 약초 등 각종 성분을 섞어 만든 자연 자가사료를 먹여 키운 산란계는 숲 속의 쾌적한 환경에서 자란다. 생산량은 적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풀섬농장은 고집스럽게 이 방식을 지키고 있다. 심지어 “의왕은 현재 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쯤 청정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라고 한다.
용인시 동그라미 농장의 박아름(31) 씨는 3년 전인 2015년부터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청년농부’가 된 이후 올해 처음으로 후계 농업 경영인이 됐다. 동그라미 농장의 주요 작물은 딸기다. 2800평의 땅에서 친환경 딸기 농사를 지으며 소비자와 직접 만나고 있다. 딸기가 나오지 않는 시즌엔 당근, 대파, 애호박을 키운다. 판로도 직접 개척했다. 박아름 씨는 “경매는 하지 않고, 로컬푸드로 납품하거나 직거래 장터인 바로마켓에서 모두 판매한다”고 말했다.
사실 ‘청년농부’로의 삶은 쉽지 않다. 젊은 나이에 뛰어든 농부로서의 삶과 판매자로의 삶을 겸하는 것이 녹록치 않다. 박아름 씨는 “제 물건을 제대로 좋은 값에 팔고 싶은데 ‘이건 상품이 별로’라며 무조건 깎으려는 분들이 있다”며 “제 기준엔 상품이 괜찮은데도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분들이 있다”며 속상해했다.
게다가 지금은 농사 하나만으로 ‘먹고 사는 일’이 쉽지 않은 때다. 판로 확보도 어려운 데다 유통구조도 농민들에게 좋은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씨는 “농사를 지어 경매에 보내 제값을 받으면 농부들도 농사만 짓고 살 수 있지만 지금의 유통구조는 그렇지 않다”며 “특히 경매에 처음 나온 농부들에게는 시중가보다 한참을 적게 매기는 관행도 있다. 하한가의 기준치가 정해지지 않으니 그 값을 받고 생산을 하다 보면 농부들은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을 들려줬다.
때문에 “농사만 지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정설이 됐다. 농작물을 통한 다양한 아이디어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 자리에 모인 청년농부들 대다수가 그들만의 아이디어 상품을 내놓았다. 유정란을 생산하는 풀섬농장에선 “너무 싱싱한데 판매할 수 없는 금이 간 계란, 못생긴 계란으로 무방부제 비누”를 만들었다. 고랭지에서 무농약 도라지농사를 짓고 있는 참융뜰의 김준양 씨는 도라지조청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김준양 씨는 “집안이 원래 기관지가 좋지 않아 약재로 다스려 먹던 것이 사업 아이템이 됐다”며 “다니던 직장을 그만 두고 농사도 짓고, 조청도 만든다”고 말했다.
친환경 딸기 농사를 짓고 있는 동그라미 농장의 박아름 씨 |
동그라미 농장의 박아름 씨는 올해 처음 ‘딸기청’을 만들었다. 박씨는 “일부러 수확을 빨리 끝내고 처음으로 가공을 시도해봤다”고 한다. 향후 판매를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도라지 농사를 지으며 도라지 조청을 만드는 참융뜰의 김준양 씨 |
shee@heraldcorp.com
[지금 뜨는 리얼푸드]
▶ 채소를 덜 먹으면 나타나는 신호들
▶ CNN이 선정한 가장 맛있는 베트남 음식 10.
▶ 美 선풍적 인기 '스시브리또', 그 맛은?
▶ 흔한 유자차, 미국에선 새로운 슈퍼푸드?
▶ 인도 커리집에서 메뉴판 열고 고민이시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