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미세유체소자 제어기술 개발…질병 조기진단 가능
뉴스종합| 2017-10-29 12:01
- 고려대 연구팀, 바이러스 등 초정밀 체외진단 적용 기대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국내 연구진이 머리카락 두께의 미세 환경에서 유체를 혼합하고 분리하는 고효율 기술을 개발했다.

한국연구재단은 고려대 임채승·남정훈 박사 연구팀이 압전기판의 표면을 따라 발생하는 표면탄성파를 기반으로 미세입자와 유체를 3차원으로 제어하는 미세유체소자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차세대 핵심 바이오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미세유체소자 기술은 시료의 빠른 혼합·희석, 특정 입자의 선택적 분리·농축 등 다양한 시료전처리에 활용되며, 바이오칩 기반 체외진단의 정확성과 민감도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3차원적 표면탄성파 발생 기반 유체 혼합을 위한 소자 개념도.[제공=한국연구재단]


특히 파동에너지를 기반으로 미세유체를 제어하는 기술이 최근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전기나 빛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존 기술에 비해 전력소모가 낮고 비침습적이며, 다른 분석·제어 시스템과의 통합이 용이한 장점이 있다.

연구팀은 표면탄성파가 미세유체소자의 위, 아래 양쪽에서 발생하면서 이종의 유체와 미세입자를 가로·세로·높이 방향까지 3차원으로 제어할 수 있는 소자를 설계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에서는 위, 아래쪽의 표면탄성파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기존 소자보다 유체 제어가 훨씬 효율적이고, 유체의 혼합 효율도 높았다. 뿐만 아니라 발열 문제도 최소화돼 열에 민감한 임상시료나 검체 분석도 가능하다.

남정훈 박사는 “이번 연구는 표면탄성파를 이용해 미세유체 또는 입자를 제어할 수 있는 고효율 기술을 개발한 것”이라며 “향후 박테리아, 바이러스 등의 초정밀 고감도 체외진단시스템에 이 기술을 적용하면 다양한 질병의 조기진단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성과는 국제학술지 ‘센서스 앤 액츄에이터스 B 케미컬’ 9월 2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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