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
보는 만큼 알게해준 ‘알쓸신잡2’ 신입생들
엔터테인먼트| 2017-11-01 11:36
건축가 유현준·뇌 과학 박사 장동선 가세
한옥 처마 곡선의 미학 설명 감탄 절로
뇌과학으로 쉽게 푼 성리학도 설득력
유시민·황교익 등 복학생 활약 여전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2’는 유현준과 장동선이 새로 가세하며 관점과 화제가 더욱 풍성해졌다.

시즌1에서 맹활약 하며 “지식수다도 재미있구나”라는 느낌을 주었던 소설가 김영하와 과학자 정재승 교수가 하차해 내심 걱정이 됐지만 신입 박사들의 활약으로 그 공백을 충분히 메우며 새로운 색깔을 입힐 수 있었다.

지난달 27일 첫 방송된 tvN ‘알쓸신잡2’ 1회에서는 MC 유희열과 복학생-신입생 ‘잡학박사’들의 첫 만남과 첫 여행이 그려졌다. 여전히 바보 캐릭터이지만 매력적인 수다박사 유희열을 중심으로 유시민 작가,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건축가 유현준, 뇌 과학 박사 장동선이 안동으로 떠나는 모습을 유쾌하게 담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다섯 박사가 처음 만남의 시간을 갖고 새로운 조합을 보여줬다. 이들의 첫 여행지는 안동으로 우선 월영교에 방문했다. 이곳에서 ‘박사’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유현준은 팔각정 지붕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는 등 건축학적인 지식을 유감없이 드러내 ‘알쓸신잡2’ 출연진을 감탄케 했다.

이외에도 안동의 고택에서 건축에 대한 지식을 물흐르듯 풀어내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며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특히 집안의 보와 반듯한 디자인을 보고 당시 집주인의 부(富)의 정도를 추측하는 모습에 제작진조차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서애 유성룡과 관련된 건축물인 양진당과 충효당에 대한 설명과 함께, 한옥의 처마 끝이 왜 올라가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설명해주었다. 미적인 효과를 노린 게 아니라 비 등으로 인해 나무가 젖게 되면 말리기 위한 방편이라고 말했다. 위도가 달라지면 햇볕이 드는 정도도 달라지므로 처마가 올라가는 정도도 자연히 달라진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건축가 유현준은 일반인도 ‘건축물’을 좀더 흥미롭게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제공했다.

장동선도 뇌과학을 바탕으로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이어갔다. 장동선은 “주변에 칭찬해주는 사람이 한두 명만 있어도 큰 영향을 끼친다”고 얘기했다. 이를 듣던 유현준은 “그래서 그렇게 칭찬을 하고 다녔구나. 우리 엄마 다음으로 나를 많이 칭찬해준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한 성리학을 뇌과학으로 설명해 알기 쉽게 풀어내며 자칫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과학 분야에 친근함을 더했다.

두 명의 ‘신입생’ 못지않은 ‘복학생’ 유희열, 유시민, 황교익의 활약도 이어졌다. 유희열과 유시민은 시즌1을 먼저 경험한 베테랑답게 능청스러운 토론과 아재 매력을 발산, 지식 포인트와 웃음 포인트를 동시에 잡았다. 황교익은 안동의 향토 음식을 맛있게 먹는 방법을 알려주며 맛칼럼니스트의 진가를 발휘했다.

이날 안동 하회마을에서 시작한 첫 여행은 건축학개론부터 먹방까지 다양한 모습을 선보이며 새로운 지식의 장을 열었다는 평. 방송 후반부 조선시대 성리학에 대해 심도 있는 토론을 펼칠 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 만연해 있는 이슈들에 대해 재미있게 풀어내는 모습이 다음주를 더욱 기대하게 만들었다. 퇴계 이황이 자신보다 훨씬 젊은 기대승과의 철학과 논리 배틀을 담긴 편지에서 “고개를 숙인다”고 표현할 정도로 덕과 인품을 갖췄다는 사실을 전했다.

한편 ‘알쓸신잡2’는 정치·경제·미식·건축 뇌과학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잡학 박사’들과 연예계 대표 지식인 유희열이 진행을 맡아 국내 곳곳을 여행하며 다양한 관점의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를 통해 시청자들의 지적 욕구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알쓸신잡2’ 1회는 시청률이 평균 6.6%, 최고 8.6%로 케이블, 종편을 포함 동시간대 1위를 달성했다.

서병기 선임기자/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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