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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모피 크리스 박 대표, “불황형 패션, 길거나 짧거나”
헤럴드경제| 2017-11-10 09:42

[헤럴드 경제]소비심리가 불황이면 전통적으로 연상되는 단어로는 빨간 립스틱, 미니스커트, 밀리터리룩, 가성비 등이 있다. 요즘처럼 기본 주거와 관련된 부채 및 식비에 들어가는 경비가 높은 버블형 경기에서는 상대적으로 개인을 드러내는 패션은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경우가 줄어들기 때문에 극단으로 가는 경향이 뚜렷해진다.

이러한 상황으로 인해 대량생산판매체계를 갖춘 SPA브랜드처럼 자체 유통망을 가진 대형브랜드조차 실용적이면서 합리적인 가격을 무기로 내세운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자체생산 물량을 줄이고 수입이나 편집형태로 매장을 꾸며내는 데 집중하고 있다. 올해는 전체적으로 몸 전체를 가리는 가늘고 긴 장신형 스타일이나 재료를 최소화하여 컴팩트한 느낌을 강조하는 짧고 간편한 스타일이 시장을 형성하고 주요 가격의 구성비를 이뤄내고 있다.

백화점, 홈쇼핑, 복합몰 등 대형유통사들은 집객력을 유지시키고 다양한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기존 브랜드라인을 세분화하는 동시에 복종의 혼합 및 고객맞춤형서비스를 도입하는 등 변화하는 트렌드를 따라잡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디자이너 모피브랜드 카자(CAZA)의 수석디자이너 크리스 박 대표는 지난 3년간 현대백화점에서 진행한 개별맞춤형서비스를 통해 분석한 고객의 주문 수요를 보더라도 이전과 극명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체감경기가 낮아선지 몸 전체를 가리면서도 외관상 날씬하게 표현되는 최상급 디자인을 선호하는 그룹과 활동성이 강하면서 매일 걸칠 수 있는 젊고 일상적 디자인을 추구하는 그룹이 거의 반반을 이룬다”고 부연했다.

카자모피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무역센터점, 목동점, 대구점 등에서 초청전시를 통해 시즌 전 제품을 공개하여 고객의 개별적 수요를 파악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여 타 브랜드에 없는 고급제작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제품사전공개제작서비스를 고급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바 있다. 카자(CAZA)는 올해의 패션트렌드를 ‘길거나 짧거나’의 양 극단으로 보고, 고객의 감성을 녹여낸 디자인을 선보이는 동시에 생산방향을 조정하는 형태로 진행할 예정이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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