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경찰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 5분께 경기도 동두천시 지행동의 한 아파트 16층에서 A(14·중2) 군이 투신했다.
A 군은 주민의 신고를 받은 119 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A 군은 투신 전 ‘컴퓨터를 보라’는 내용의 메모를 남겼으며 컴퓨터에는 일기 형식의 유서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A 군의 부모가 “아이가 올 초부터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해 우울증 치료도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경찰은 학교폭력 여부를 수사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학교폭력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두고 조사를 벌였으나 학교폭력 문제와는 무관하다는 잠정 결론을 내렸다. 올해 초 반 친구들과의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후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학기 초 숨진 학생과 또래들 간 다툼이 있었다는 사실이 언론에 학교폭력 의혹으로 와전된 것 같다”고 전했다.
A 군이 남긴 문서에는 “내 꿈이 좌절됐다. 더 이상 희망이 없다”는 내용과 함께 가족들에게 “잘 살아야 한다. 사랑한다”는 내용의 글이 쓰여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군의 컴퓨터에 저장됐던 문서를 분석한 결과 “만화가가 꿈이었던 A 군이 진로 문제로 고민을 하다가 갈등을 겪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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