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떠오르는 신흥우주강국 ③에티오피아] EDCF 집행지연…아프리카 우주시장 선점 불발 위기
뉴스종합| 2017-11-23 11:15
문재인 정부 출범이후 진척없어

[아다마(에티오피아)=최상현 기자] 에티오피아가 추진하는 우주개발사업에서 한국이 모처럼 잡은 아프리카 우주개발시장 선점 기회를 날려버릴 위기에 놓여 있다.

우리나라가 에티오피아에 약속한 우주개발 관련 장기저리차관인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공여 집행이 새 정부 출범 후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013년 에티오피아 정부는 아다마 과학기술대학교 우주 정책 인프라 구축에 1억달러 규모의 EDCF 지원을 우리 정부에 요청했다.

에티오피아는 1억달러 EDCF가 집행되면 이 중 5000만달러를 소형 위성 개발에 사용한다는 계획이었다. 아마다과학기술대학이 무게 100㎏, 해상도 10~20m의 아스투샛(ASTU SAT)과 해상도 2m의 ‘에티오피아 스타(Star of Ethiopia)’ 개발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에티오피아는 인공위성개발 사업을 한국이 제공하는 EDCF로 추진하기 위해 KAIST 인공위성센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우리나라 관련기관과 세부 협력 방안을 협의해 왔다. 두 나라 간 논의는 2016년 5월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국빈 방문시 5억달러의 EDCF 공여를 포함한 양국간 우주개발 양해각서(MOU) 체결로 구체화됐으나 이후 우리나라가 정권 교체를 거치면서 현재까지 집행이 되지 못하고 있다.

EDCF 집행 실무 창구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우주 관련 EDCF 집행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또한 미온적인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미미한 우주 기술 산업화 수준을 감안할 때 이번 우주개발분야의 EDCF가 갖는 의미는 적지 않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차관 제공이 향후 에티오피아는 물론 아프리카에서 통신, 원격탐사 등 우주활용분야에서 국내 우주업체 수출 확대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백홍렬 아다마과학기술대학 교수는 “장기저리차관 지원은 에티오피아 우주 개발을 우리나라가 주도할 수 있는 기회이자 나이지리아, 케냐, 수단 등 아프리카 주요 국가로 우주시장을 개척하는 효과”라며 “단기 이익보다는 장기적 차원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ons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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