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천주교가 조국 민정수석의 낙태죄 답변에 강력 항의했다.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생명윤리위원회는 27일 오후, 위원장 이용훈 주교 명의로 ‘낙태죄 폐지 청원에 대한 청와대의 답변과 관련한 공개 질의’를 내고, 조국 수석이 임신중절과 관련한 청와대의 입장에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을 끌어들여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했다”고 주장했다.
조국 수석은 낙태죄 폐지 청원에 임신중절 실태조사 재개와 함께 헌법재판소에서 진행중인 낙태죄 위헌심판을 기다리자는 청와대의 입장을 밝히면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신중절에 대해서 ‘우리는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바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천주교는 조 수석의 이 발언이 “마치 프란치스코 교황이 낙태에 관한 가톨릭교회의 기본 입장 변화를 시사하고 있는 것처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이는 국민에게 마치 천주교가 현 낙태죄 폐지와 관련, 새로운 상황이 전개된 만큼 긍정적으로 논의할 수도 있으리라는 착각을 갖게 하며, 매우 교묘한 방법으로 사실을 호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천주교는 이 공개질의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청와대의 발표처럼, 인공임신중절에 대해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하신 적이 없다”며, “만일 청와대가 언급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발언이 사실이라면 그 출처를 명확히 밝힐 것을 촉구하며, 그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천주교는 낙태에 대한 가톨릭교회의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낙태 역시 인간의 생명을 죽이는 유아 살해이며, 어떠한 상황에서도 태아의 생명이 침해당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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