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국방 ”北 ICBM 역대 가장 높은 고도까지 상승”
- “세계 모든 곳 위협“
- 北 발사 미사일 고도 4000㎞이상은 처음
- 최대 사거리 1만㎞이상 ICBM급 추정
[헤럴드경제=이정주 기자]미 본토 전역이 북한의 미사일 사정권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군사전문가들이 29일 새벽 3시 17분께 평안남도 평성에서 발사한 북한 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를 1만3000㎞ 이상으로 분석하면서다.
조선중앙통신=헤럴드경제자료사진 |
28일(현지시간) 미국 외신에 따르면 미국 군사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사한 북한의 고도와 비행시간, 비행거리 등을 종합해 이같은 분석 결과를 내놨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부 장관도 이날 북한이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역대 북한의 미사일 중 가장 높은고도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ICBM을 발사했다”면서 “솔직히, 북한이 이전에 쏜 미사일들보다 더 높게 올라갔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으로서는 이것은 기본적으로 세계 모든 곳을 위협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계속해서 만들려는 연구·개발 노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대응 조치로 한국은 북한이 포격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이해하도록 정밀 미사일 몇 발을 바다로 발사했다”면서 “그러나 결론은 이것이 세계 및 역내평화와 미국을 분명히 위태롭게 하는 탄도미사일 위협을 계속 조성하려는 노력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방위상도 29일 새벽 발사한 북한 미사일에 대해 ”발사고도가 4000㎞를 훨씬 넘어, 사거리가 역대 최장“이라고 분석했다.
이쓰노리 방위상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 미사일이 새벽 3시 18분께 탄도미사일 발사뒤 약 53분간 비상해 4시11분께 아오모리(靑森)현 서쪽 방향 250㎞ 지점의 일본 EEZ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는 “발사된 미사일은 ICBM급으로, 로프티드(lofted·고각) 궤도로 발사된 것으로 보인다”며 “미사일은 고도 4000㎞에 도달해 역대 최고의 높이로 비행했으며 수평 방향으로는 960㎞를 비행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이날 새벽 기자회견을 열고 “북한이 오전 3시 18분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1발이 동해 상 일본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낙하했다”고 밝혔다.
앞서,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29일 오전 3시 17분경 북한이 평안남도 평성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장거리 탄도미사일은 고도 약 4500km, 예상 비행거리는 약 960km”라고 밝혔다.
군은 이 미사일의 세부 제원에 대해 미국과 정밀 분석 중이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고도의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최대 1만㎞가 넘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일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고각으로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이번이 가장 높았고, 고도 4000㎞를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9월 15일 발사한 ‘화성-12형’은 최대고도 770여㎞로 비행거리는 3700여㎞였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지난 9월 15일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화성-12형’을 일본 상공을 통과해 북태평양상으로 발사한 이후 75일 만이다. 북한이 평성 일대에서 미사일을 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11번째 미사일 도발이다.
saga@heraldcorp.com
헤럴드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