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유학생이라고 밝힌 한국인 안모 씨는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들었다며 다음날 당시 상황을 담은 영상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영상에 등장하는 백인 여성은 ‘동양인을 혐오한다’, ‘한국말 듣기 싫다’ 등 노골적인 차별 발언을 서슴지 않아 네티즌의 공분을 사고 있다.
[사진=안 씨 페이스북 영상 캡처] |
이날 한 카페를 찾았던 안 씨는 옆자리에 있던 백인 여성이 한국말 소리가 들리자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성은 안 씨에게 “여기는 미국이니 영어만 사용해라”라고 말했다. 안 씨가 “네?”라고 되묻자 여성은 “나는 외국어를 듣기 싫다. 네 언어는 역겹다” 등의 발언을 했다.
매장 직원이 여성에게 나가달라고 부탁했지만 여성은 “특히 한국어” “역겹다” “너희 나라 말 하지말고 조용히 앉아라” 등의 막말을 계속했다.
안 씨와 동석한 일행은 “우리가 시비를 걸지도 않았고 그냥 대화하고 있었는데 그 여성이 갑자기 한국말을 하지 말라고 했다”고 전했다.
결국 매장 측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해 여성을 밖으로 내보냈지만 안 씨는 경찰이 온 이후에도 여성의 태도가 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안 씨는 “‘미국=이민자들의 나라’라고 칭해지는 시대에 이런 일을 겪어 당황스럽고 불쾌했다”며 “무시하고 넘어갈 주제가 아닌 것 같아 글을 적는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모든 이민자와 국제 학생들이 이런 일을 겪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사건이 현지 언론을 통해서도 알려지면서 해당 여성은 뭇매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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