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대치·개포 ‘리모델링 바람’이 퍼진다
부동산| 2017-12-28 11:25
‘대치2단지’ 개발계획 심의통과
용적률 289.81%·세대수 2015
대청아파트·대치선경3차도 추진중
조합원 적은 비용·절차 단순 강점


현재 추진 중인 아파트 리모델링 가운데 최대 규모인 서울 강남구 대치2단지의 개발 계획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다. 강남 대치동ㆍ개포동을 중심으로 리모델링 추진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서울시는 27일 올해 마지막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강남구 개포동 12번지 일대 대치2단지의 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위한 ‘지구단위계획 결정안’과 ‘특별계획구역1-2 세부개발 계획 결정안’을 원안대로 가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 단지는 1992년 준공된 아파트로 지하1층~지상15층 11개동 1753세대다. 전용 33㎡(536세대), 39㎡(640세대), 49㎡(577세대)로 이뤄져 있는 소형 아파트 단지다.


이번 개발 계획 통과로 이 단지의 리모델링 후 용적률은 182.75%에서 289.81%로 높아진다. 건폐율도 15.57%에서 32.15%로 올라간다. 지하3층~지상18층으로 짓는 수직증축 리모델링이 진행되며, 세대수도 262세대 늘어난 2015세대가 될 전망이다. 전용 40㎡(621세대), 48㎡(731세대), 59㎡(663세대) 등이다. 늘어나는 세대는 일반분양된다.

조합 측은 내년 6월까지는 건축심의를 통과한 뒤, 2019년 3월에는 이주ㆍ철거에 들어가도록 계획을 잡고 있다. 시공사는 대림산업과 현대산업개발 컨소시엄으로 일찌감치 선정해뒀다.

인근 T 공인중개사는 “양재천을 사이에 둔 북서쪽의 은마아파트가 강남 재건축의 상징이라면, 동남쪽의 대치2단지ㆍ대청아파트는 리모델링의 상징이 될 것”이라며 “이 사업의 성패가 향후 다른 단지들이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에서 선택을 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라 말했다.

대치2단지 외에도 이 일대에는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단지가 늘어나고 있다. 바로 옆의 대청아파트는 822세대에서 902세대로 늘리는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며, 대치선경3차(54세대), 대치현대1차(120세대), 개포동 우성9차(232세대) 등도 있다.

리모델링은 30년 이상 노후한 아파트만 할 수 있는 재건축에 비해 일찍(15년) 주거환경개선에 나설 수 있고, 사업이 안정적이고 절차도 단순하다. 조합원 추가부담금 등 비용이 적게 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내년부터는 재건축 초과이익환수제를 비롯한 아파트 재건축 사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면서 리모델링의 이점이 상대적으로 부각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성훈 기자/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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