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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한민국 문화경영대상/ 두메 송연관 작가] 정근식·박민수 선생 사사…전통·현대 서각 자유자재
헤럴드경제| 2018-01-05 13:37

[헤럴드 경제]송연관 작가가 처음 붓을 잡게 된 것은 스무 살 때 학교 서예 동아리를 통해서였다. 송 작가는 서예를 배우면서 붓과 먹이 주는 고유의 아름다움과 힘찬 붓질에 흠뻑 빠졌다. 그러던 그가 서각을 만나게 된 것은 우연히 방문했던 전시장에서 서각 작품을 만나게 되면서부터다.

그 때부터 송 작가는 전통서각 작가인 동하 정근식 선생에게 가르침을 받고, 또 현대서각 분야로 들어가서는 한국서각협회 이사장이자 서각명인이기도 한 백초 박민수 선생에게서 글씨를 배웠다. 전통서각과 현대서각은 칼을 잡는 법부터 글씨를 조형해 내는 방법까지 수많은 차이가 있기에 모든 분야를 통달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송 작가는 전통서각과 현대서각 모두를 자유롭게 다루는 작가가 되었다.



송 작가는 서각을 처음 배울 때 출퇴근하던 길에 있는 쓰레기장에서 도마와 빨래판 등 나무로 된 생활 집기들을 가져와 작품을 만들었다. 전통적인 가정에서 흔하게 쓰였던 가사노동의 산물인 도마와 빨래판은 어머니들의 사랑을 상징하며 자식을 위해 헌신하는 깊은 마음을 담은 것이다. 이에 송 작가는 마음의 울림을 더욱 깊이 느낄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자 이러한 소재를 선택한 것이다.

작품 활동에 매진한 결과 송 작가는 2016년 국제각자예술공모대전 대상, 대한민국서각대전 서각부문 우수상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그 성과를 인정받았다. 특히 대한민국서각대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은 미국산 향나무를 재료로 3면을 깎아낸 작품으로서, 작품에 들어가기 전에 글씨를 쓰는 기간만 한 달이 걸렸을 만큼 대단한 노력이 녹아 있는 작품이다. 또한 그는 국제각자예술공모대전에서 한국, 일본, 중국, 대만 등 한자문화권의 여러 작가들과 작품을 함께 만나며 신선한 자극을 얻었다고 전한다.

송 작가는 “작품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시간을 많이 가져야 한다. 글 내용을 선정하고 어떤 글씨체로 쓸 것이냐를 정한 뒤 그것을 꾸준히 갈고 닦아야 부끄럽지 않게 내놓을 수 있는 작품이 된다. 선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 스스로를 작가라고 칭할 수 있는 것이다”라는 말로 자신의 작품 세계를 요약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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