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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탈루냐 자치의회, ‘분리독립파’ 토렌트 의장 선출
뉴스종합| 2018-01-18 14:51
푸지데몬 전 수반 재추대 여부 주목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지난해 스페인으로부터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자치권을 박탈당한 카탈루냐가 새 자치의회 의장으로 분리독립파 인사를 선출했다.

분리독립 시도 이후 처음으로 다시 모인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17일(현지시간) 분리독립 진영인 공화좌파당(ERC) 소속 로헤르 토렌트(38) 의원을 신임 의장으로 선출했다고 BBC, 파이낸셜타임스(FT)가 전했다.

ERC는 독립진영 내 2당으로, 분리독립을 추진하다 반역죄로 구속 수감된 오리올 훈케라스 자치정부 전 부수반이 이끌던 정당이다.

[사진=AP연합]

토렌트 신임 의장은 이날 65표를 얻어 56표를 얻은 스페인 잔류파 후보를 누르고 선출됐다.

토렌트 의장은 선출 직후 스페인의 직접통치를 “즉각 끝내라”고 요구하고, 훈케라스 전 부수반을 비롯한 카탈루냐 분리독립파 의원 3명을 수감 중인 스페인 사법당국의 행위는 “절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석방을 촉구했다.

독립진영의 토렌트 의장이 선출됨에 따라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자치정부 수반이 재추대될지도 주목된다.

지난달 카탈루냐 자치의회 선거에서 승리한 분리독립 진영은 지난 10일 벨기에에 망명 중인 푸지데몬 전 수반을 다시 수반으로 추대하기로 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지난해 스페인 정부의 반대에도 분리독립을 선언했고 스페인 검찰이 그에 대한 반역죄 적용 방침을 밝히자 바로 벨기에 브뤼셀로 도피했다.

스페인 정부는 푸지데몬 전 수반이 새 자치정부 수반에 선출되면 카탈루냐에 대한 직접통치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아울러 그가 귀국해 차기 수반에 오르는 즉시 헌법재판소에 제소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체포 가능성이 큰 만큼 귀국하는 대신 화상 통화나 페이스북 등 SNS를 이용해 원격으로 통치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탈루냐 자치의회는 자치정부를 구성하고 2주 이내에 차기 수반을 선출하게 된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토렌트 의장에게 “고결하고 용감하게, 국가와 제도를 보호하면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며 축하의 뜻을 전했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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