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한국의 테니스 역사를 새롭게 쓰고 있는 정현 선수를 꿈꾸는 중ㆍ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이스쿨(e-school) 사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쿨은 중ㆍ고등학교 학생선수들의 대회출전 및 훈련참가에 따른 수업 결손을 온라인 학습을 통해 보충하는 프로그램이다. 2016년 시범운영을 거쳐 지난해부터 학생선수가 소속된 전국 중ㆍ고등학교로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2300여개 중고등학교에서 약 4만명의 학생선수가 이스쿨을 통한 학습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학생선수의 88.4%에 해당하는 것으로 중학생 2만204명과 고등학생 1만8896명이 이스쿨을 통해 공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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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선수, 학부모, 교사 대상 설문조사에서 이스쿨의 필요성과 효과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수업결손에 따른 보충수업 필요성에 대해 학생의 경우 필요하다는 의견이 25.6%에 그쳤지만, 학부모와 교사는 각각 47.1%, 67.5%로 높게 나타났다.
또 이스쿨 보충수업 효과와 관련해 설문 참여 학생의 47.4%는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이스쿨을 통한 보충수업이 학교 교실에서 진행하는 등 다소 경직된 운영 방식과 학부모 대리수강 우려 등은 추후 보완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23일 서울 엘타워에서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7년 학생선수 이스쿨 운영사업 성과발표회’를 가졌다.
우수 사례 발표에서 인천고등학교의 경우 이스쿨 보충수업과 학습멘토링, 학생선수 맞춤형 1:1 학업성정 관리 등으로 학생선수들의 성적이 실제로 향상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 학교의 학생선수의 경우 지난해 1학기 국어, 영어, 사회과학의 평균점수가 전년 2학기 때보다 각각 3점, 4점, 9점씩 올랐다.
이 자리에서 학부모 소감을 밝힌 김숙경 씨는 “공부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는 기회가 열린 것 같아 기뻤다”며, “아이들이 운동을 시작할 때부터 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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