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스포츠
[평창 동계올림픽 G-14] ‘원팀 코리아’는 지금 힘모으는 중
엔터테인먼트| 2018-01-26 11:28
주말까지 남북 따로 훈련
다음주부터 ‘조합 맞추기’
2월4일 스웨덴과 평가전
10일 스위스와 조별 첫경기


“우리는 하나다”

남북 여자아이스하키 선수단이 26일 오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빙상장 앞에서 상견례를 갖고 역사적인 남북 단일팀 출범을 알렸다. 남북 단일팀은 1991년 일본 지바(千葉) 세계탁구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포르투갈 세계청소년축구대회 이후 27년 만이다. 올림픽과 같은 국제종합경기대회에서는 이번이 처음이다.

박철호 북측 감독은 이날 상견례에서 “북남이 하나가 돼 굉장히 기쁘다고 생각한다. 짧은 기간에 힘과 마음을 합쳐서 이번 경기 승부를 잘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경기에서 지겠다는 팀은 없다. 우리의 모든 기술과 육체 기술 등으로 좋은 경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분명한 의지를 밝혔다.

북한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5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한국 여자 아이스하키 대표팀과 함께 배식받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연합뉴스]

남북 선수들은 이날 저녁 오리엔테이션을 시작으로 공식일정을 시작했다. 선수들은 주말까지 남북 따로 훈련에 들어가 다음주부터 합을 맞춘다.

단일팀은 우리 선수 23명에 북한 선수 12명이 가세해 총 35명으로, 22명만이 경기에 뛸 수 있다. 이 중 북한 선수 3명을 반드시 출전시켜야 한다. 최적의 조합을 끌어내는 게 새러 머리 총감독의 고민이다.

머리 총감독은 지난 16일 “북한 선수 중 수비수 2명, 공격수 1명이 보탬이 될 수 있다”면서, 원철순, 정수현, 김향미, 박선영, 김농금 등을 거론했으나 12명 명단에는 정수현과 김향미 만이 포함됐다.

실력만 놓고 보면 북한 선수들은 4라인에서 제한된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우리 선수들의 부족한 면을 보완해 줄 선수가 있다면 적극 투입하겠다는 게 머리 감독의 입장이다.

빠듯한 일정을 앞두고 서로 다른 아이스하키 용어와 박철호 북한 감독과의 영역을 명확히 하는 것도 시급한 과제다.

남북단일팀은 오는 2월 4일 인천선학링크에서 스웨덴과 평가전을 통해 치른다. 올림픽 개막 전 북한 선수들을 테스트할 유일한 기회다. 평창동계올림픽 첫 경기는 2월10일 열리는 스위스와의 조별리그 1차전이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속전속결로 빠르게 진행되면서 스키 종목에서도 남북 단일팀 구성안이 솔솔 나오고 있다. 대한스키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크로스컨트리에서 두 명이 한 팀을 이루는 팀 스프린트에서 남과 북이 짝을 이루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함영훈 기자/a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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