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
국내 영어교육계 큰 별 지다..민영빈 YBM 회장 별세
뉴스종합| 2018-02-02 15:06
-황해도 출신, 6.25때 월남해 고려대 영문과 졸업
-고대 영자신문 창간,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일해
-시사영어사 설립 후 토익 도입 등 국내 영어교육 선도
-한국 문학 번역 지원 등 한국 문화 알리기 노력도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 민영빈 YBM 회장이 향년 88세로 2일 별세했다.

황해도 출신으로 6.25때 월남해 고려대 영문과를 나온 고인은 고려대 재학시절 대학 영자신문의 효시가 된 고려대 영자신문사 ‘The Granite Tower(더 그래닛타워:석탑)’를 창간했다.

고인은 살아 생전 기자에게 “황해도에 있을 때는 러시아어를 배웠다”며 “6.25때 월남해 영어공부를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대학졸업 후 코리아헤럴드 기자로 활동한 그는 코리아헤럴드 논설위원 역임 후 퇴사, 1961년 시사영어사(현 YBM)를 설립하고 국내 영어교육 발전에 큰 공헌을 했다.

YBM은 민영빈 회장 이름인 ‘영빈 민’의 영어이니셜이다.

민 회장은 원어민 영어학원 개설, 실용성을 강조한 공인 영어평가시험 토익(TOEIC)을 국내에 도입하는 등 국내 영어교육계에 큰 발자취를 남겼다.

한국 문학의 번역, 한국어 교육 등 우리 문화를 해외로 전파하기 위한 노력도 기울였다.

하버드대학을 지원해 한국 문학 번역 전공자를 위한 영문 학술지 ‘아젤리아’가 매년 발행되고 있다.

2016년에는 ‘채식주의자’ 번역으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데보라 스미스 등 한국 문학 번역 전공 외국인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과 캐나다 UBC에 한국어와 한국 문학 종신교수직을 설치해 해외 유수 명문대에서 한국어의 위상을 드높이기도 했다.

자신이 창간을 주도한 고려대 영자신문사 ‘The Granite Tower’ 후배 기자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하기도 했다.

한국잡지협회 회장, 국제잡지협회 운영이사, 한국출판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서울시 문화상, 화관문화훈장, 은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이화여대 교수를 역임한 정명숙씨와 아들 선식 YBM 부회장, 딸 영란, 미란, 혜성, 혜진 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발인은 2월 5일 오전 08시 30분이다. 

soo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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