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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메달권은 아니지만”…검은대륙도 평창에서 뛴다
엔터테인먼트| 2018-02-05 09:17
가나·나이지리아·남아공 등 총 8개국, 출전선수 12명
대부분 선수 완주에 의의…모로코 아담 람하메디만 세계대회 수상내역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동계올림픽과 거리가 먼 ‘검은 대륙’에서도 8개 국가가 평창올림픽에 출사표를 던졌다. 눈 한번 보기 힘든 나라들이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아프리카 쿼터로 나라별 1명의 선수를 보낼 수 있다는 규정 덕분이다. 대부분 선수들은 참가와 완주에 의의를 두고 대회에 임한다.

가장 많은 숫자(?)를 파견한 건 나이지리아다. 여자 봅슬레이에 2명, 여자 스켈레톤에 1명 등 총 세 명을 파견한다. 봅슬레이 2인승에는 세운 아디군(32), 아쿠오마 오메오가(27)가, 스켈레톤에는 시미델레 아데아그보(36)가 출전한다. 여자 봅슬레이팀은 자력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 지난해 11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IBSF) 북아메리카컵에서 13위를 차지해 자격을 얻었다.

봅슬레이 2인승에 출전하는 나이지리아의 세운 아디군(32), 아쿠오마 오메오가(27). [사진=연합뉴스]

한국과 인연이 있는 선수는 가나 출신 아콰시 프림퐁이다. 남자 스켈레톤에 출전하는 그는 가나 태생으로 8세 때 네덜란드로 이주한 입양아 출신이다. 프림퐁은 올림픽 출전을 위해 5만7000달러(약 6000만원)를 지원해달라고 호소해달라고 했다. 미국 유타 주에 있는 현대자동차 대리점인 ‘머독 현대 머레이’에서 자동차를 후원해 훈련과 대회 출전을 수월하게 할 수 있었다.

아프리카 대륙 출신 선수들은 대부분 아픈 가정사를 갖고 있다. 프랑스나 캐나다 등으로 입양돼 동계스포츠를 접하고, 본국으로 돌아와 선수가 됐다.

동부의 섬나라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알파인 스키 여자경기에 미아리티아나 클레르크(16)가 출전한다. 마다가스카르에서 출생했지만, 프랑스로 입양돼 자란 클레르는 모국으로 돌아와 국가대표로 올림픽에 뛰게 됐다.

알파인 스키 여자경기에 출전하는 미아리티아나 클레르크(16). [사진=newsmada.com]

북아프리카의 모로코에서도 2명의 선수가 출사표를 던졌다. 아담 라마메디(22)는 알파인 스키 남자경기에 나온다. 모로코인 아버지와 캐나다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줄곧 캐나다에서 자라왔다. 2012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에서 열린 동계 유스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하기도 했다. 같은 나라의 사미르 아즈마니(40)는 크로스컨트리 남자경기에 출사표를 던졌다.

토고는 알파인 스키 여자경기와 크로스컨트리 여자경기에 2명을 파견했다. 아프리카 동북부 홍해 연안의 소국 에리트레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냐에서도 각각 1명을 알파인 스키 여자종목에 출전시켰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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