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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 ‘한국을 넘어라’…차기 개최국 중국의 특명
엔터테인먼트| 2018-02-07 15:01
차기 개최국 중국, 자국 동계스포츠 분위기 띄우려 메달 집중
피겨·프리스타일 스키 등 메달 기대…효자종목 쇼트트랙, 韓과 겹쳐


[헤럴드경제=송형근 기자] 중국은 그 어느때보다 이번 동계올림픽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차기 개최국으로써 ‘동계올림픽 선배’ 한국의 준비 과정을 배워야 하는 것은 물론, 자국내 관심을 환기 시키기 위해 이번 대회에서 최대한 많은 메달을 얻어가야 한다.

중국의 역대 동계올림픽 성적은 하계 대회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2008 베이징 하계올림픽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던 중국은 최근 열렸던 2016 리우 하계올림픽에서도 종합 3위를 기록했다. 반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 3개 획득, 종합 12위에 머물렀다. 

5일 오전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중국 쇼트트랙 국가대표 판커신(왼쪽)이 훈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은 동계스포츠 굴기를 위해서도, 차기 대회를 위한 밑거름을 다진다는 측면에서도 평창 동계올림픽에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역대 최다인 12개 종목에 선수를 보낸다. 참가 선수도 2010 벤쿠버 올림픽(9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82명이다.

중국은 주종목인 쇼트트랙, 피겨스케이팅, 프리스타일 스키에서 금빛 사냥에 나선다. 쇼트트랙은 중국의 동계스포츠 주종목이자 최고 인기종목이다. 중국이 역대 동계올림픽에서 획득한 12개의 금메달 가운데 무려 9개를 쇼트트랙에서 가져갔다. 이번 대회 개최국인 한국과 효자종목이 겹친다. 특히 중국 현지 언론은 개최국의 이점을 살려 한국이 쇼트트랙에서 대거 메달을 딸 것이란 경계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중국 쇼트트랙 금메달 기대주는 우다징(24)이다. 2017-2018 시즌 우다징은 쇼트트랙 500m에서 더욱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뽐냈다. 2014 소치 올림픽에서는 쇼트트랙 남자 500m 은메달을 땄다.여자팀에서는 500m 실력자 판커신(25)이 가장 눈에 띈다. 판커신은 2014 소치올림픽 1500m에서 박승희 선수를 잡은 ‘나쁜 손’ 반칙으로 실격 처리된 바 있다. 한국 팬들에겐 악명이 높다.

이외에도 프리스타일 스키 샛별 치광푸(28)가 금빛사냥에 나선다. 치광푸는 2016-2017 시즌 월드컵대회서 종합 1위, 2017년 3월 세계선수권에서 최종 2위를 차지하며 올림픽 금메달에 한 발짝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직 아시아의 동계스포츠 강국 한국을 넘기엔 역부족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선 위안푸 중국 동계스포츠 관리센터 부국장은 “중국이 다음 동계올림픽의 개최국으로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상승 분위기를 타야 하지만 지금까지 흐름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대중들의 동계스포츠에 대한 기대는 훨씬 낮아져야 한다. 중국의 동계스포츠 토대는 아직 형편없는 수준”이라고 자평했다.

중국은 한국의 동계올림픽 준비 과정도 예의주시했다. 앞서 올림픽 연수단을 조직해, 강원도 내 관광상품과 올림픽 시설 등을 둘러봤다. 다음 대회를 미리부터 준비하겠단 각오다. 허베이성 올림픽 연수단은 이달 5일까지 약 일주일 간 강원도에 머물며 평창동계올림픽을 벤치마킹했다. 강원 화천 산천어축제 현장 등도 방문했다.

sh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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