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환 올림픽 개ㆍ폐회식 총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인면조를 두고 “고구려 벽화 고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이라며 “평화를 다 같이 즐기는 우리나라의 옛 모습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인면조는 여러 고구려 고분 벽화에서 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평안남도 남포시 강서구역에 있는 덕흥리 고분이다. 1976년 발견된 이 고분은 두 개의 방이 연결돼 있고, 무담 주인공인 유주 자사에게 베례하러 온 13군 태수 모습이 표현돼 있다.
덕흥리 고분의 인면조는 앞방 천장고임 서쪽에 선인, 옥녀(玉女)와 함께 그려졌다. 인면조에는 ‘천추’(天秋)나 ‘만세’(萬歲)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모두 천년만년 살고자 하는 소망이 담겨있다.
인면조는 또 다른 고구려 벽화 고분인 평안남도 순천의 벽화지신총과 중국 지린성 지안의 무용총, 삼실총에도 그려져 있다.
한 전문가는 “사람 머리 새에 부여된 관념은 장생불사(長生不死)를 중심으로 한 신선신앙과 불가분의 관계를 지닌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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