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여러번 세탁해도 성능유지 ‘고효율 발열의류’ 나왔다
뉴스종합| 2018-02-12 10:13
- 전기硏, 금속섬유 기반 발열 옷감 직조기술 개발
-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로 8시간 사용 가능
- 안전복, 발열 파카, 헬멧, 장갑 등 적용 예정

[헤럴드경제=구본혁 기자]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미국 대표팀이 선보인 발열패딩이 큰 주목을 끈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파카, 헬멧, 장갑 등에 적용할 수 있는 고효율 발열의류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기연구원은 나노융합기술연구센터 이동윤 박사팀이 최근 고효율 금속섬유전극 직조 유연 면상발열체 기술을 개발하고 관련 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연성이 매우 높으면서도 열 흐름이 제어돼 안전한 웨어러블 섬유발열체 개발에 성공했다. 

금속섬유 발열옷감의 온도를 측정한 결과, 약 40도의 열이 발생하고 있다.[제공=한국전기연구원]

연구팀은 50마이크로미터(μm)급의 미세 스테인레스강 섬유와 바잘트(현무암 섬유)로 천을 짜서 만들고, 이 천에 특수 폴리머나 세라믹 소재를 첨가해 새로운 발열 옷감을 제작했다. 발열체를 금속섬유와 세라믹섬유를 이용해 직조하는 기술은 국내외에서 처음이다.

충격을 가하면 열선이 끊어지는 위험이 높은 기존 제품과 달리 금속섬유 발열체는 매우 질기고 유연성이 높아 접어서 사용할 수 있고, 옷감에 구김 또는 접힘이 있어도 발열체 선이 끊어지지 않는다.

사용 중 발열체의 일부가 손상을 입어도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물에 젖거나 세탁을 해도 발열특성이 떨어지지 않는다. 열 흐름 제어로 이상 발열에 의한 화재나 화상의 위험도 없다. 전류가 공급되면 발열 섬유가 모두 고르게 발열해 40도의 열효율을 구현한다. 흔히 사용하는 스마트폰 보조배터리로도 8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다.

연구팀과 기술을 이전받은 창민테크론은 발열체를 일체형으로 내장한 웨어러블 발열 의류 시제품을 제작한 상태다. 먼저 발열 조끼, 목도리, 모자 등에 적용했다. 온도 설정 기능으로 환경과 개인취향에 따라 온도를 조절할 수 있다.

이동윤 박사는 “기존 발열 의류와 달리 금속섬유 발열체로 만든 발열의류는 가혹한 조건에서 세탁해도 성능을 그대로 유지한다”며 “시장 요구에 따라 페인트 등 이물질이 많이 묻어 반복 세탁이 필요한 야외 작업용 안전복 등에 적용할 예정이며, 발열 파카, 헬멧, 장갑 외 발열기능이 들어가는 각종 스마트웨어에 다양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nbgk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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