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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용수철 효과’…2월 거래량, 벌써 작년 추월
부동산| 2018-02-12 10:23
하루평균 23건, 2016년 2배 넘어
호가ㆍ거래량 동반상승 이상현상
“매물 절대부족…수요증가 지속”

[헤럴드경제=정찬수 기자] 서울 강남ㆍ송파구 거래량이 크게 증가했다. 호가 상승으로 인한 거래절벽을 우려했던 시장의 전망과 정반대다. 정부의 핀셋규제가 되레 강남의 희소가치를 높였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12일 현재 강남구 아파트 거래량은 260건으로 작년(252건)은 물론 2016년(253) 2월 거래량을 웃돌았다.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2016년(285건)과 작년(323건)보다 많은 329건을 기록했다. 각각 15.44%, 1.86% 증가한 수치다.

[사진제공=연합뉴스]

하루평균 거래량을 비교하면 강남 집중현상은 더 극명하다. 강남구는 2016년 2월 하루에 9건꼴로 거래됐지만, 올해 하루 평균 거래량은 23건을 넘어섰다. 송파구도 같은 기간 10건에서 30건으로 3배가량 증가했다.

주택 실거래 신고 기한이 최대 6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12월부터 이어진 ‘사자’ 행렬이 계속 이어진다고 풀이할 수 있다. 강남권의 2월 거래량이 예년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급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강남을 향한 정부의 규제가 그 가치를 인정한 꼴이 됐다”면서 “지역으로 들어가려는 수요는 많지만, 물량은 한정돼 있어 거래가 늘고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라고 했다.

집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누를수록 더 튀어 오르는 이른바 ‘용수철 효과’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2월 첫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3%포인트 커진 0.57%의 상승률을 보였다. 1월 둘째 주에 이어 다시 한번 연중 최고치를 나타냈다.

강남권 재건축(0.98%)이 시세를 견인했다. 서초(1.13%)는 반포동 주공1단지가 면적별로 한 주 만에 최대 3억원까지 올랐다. 송파(0.98%)는 재건축 상승세가 누그러지면서 일반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강남(0.67%)은 이사철 학군수요와 투자자 유입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새해 들어 재건축 연한 연장 가능성과 재건축초과이익부담금 부담 금액으로 단기적인 안정세가 이어졌지만, 수면 아래에선 끊임없이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위 양도가 가능한 매물이 수면 아래에서 비싼 값에 거래되고 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업계 한 관계자는 “공인중개사무소가 문을 닫은 사이 재건축 대상 단지를 중심으로 뭉칫돈을 가진 투자수요가 유입됐다”며 “절대적으로 매물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 거래만으로도 시세가 올라 상승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and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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