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빅맥, 상하이 스파이시 버거 가장 인기
-유럽 선수들 차(茶) 선호…디저트는 치즈케이크
[헤럴드경제=김지윤 기자]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막바지를 향해가고 있는 가운데, 올림픽에 참가한 국가대표 선수들의 입맛이 공개돼 눈길을 끈다.
24일 올림픽대회의 공식 파트너인 맥도날드는 올림픽 매장 두 곳(강릉 동계올림픽 선수촌ㆍ강릉 동계올림픽 파크)의 인기메뉴를 발표했다.
가장 인기가 좋은 햄버거는 역시 시그니처 메뉴인 ‘빅맥’이었다. 다음은 맥스파이시(상하이) 치킨 버거가 차지했다. 매장 오픈일인 2월 1일부터 20일까지의 주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다.
맥도날드 강릉 동계올림픽 선수촌 매장 내부에 외국인 선수들이 주문을 대기하고 있다. |
맥도날드 관계자는 “빅맥은 전 세계 맥도날드에서 공통적으로 판매되는 제품이고 가장 친숙한 메뉴라 선수들이 가장 많이 찾는 것 같다”며 “맥스파이시 치킨 버거는 로컬 제품으로 한국에서만 맛 볼 수 있는데, 매콤한 치킨 패티 맛이 해외 선수들에게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버거 외에 커피류의 제품들도 많이 주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맥도날드 관계자는 “추운 날씨 탓인지 따뜻한 커피류를 주문하는 선수들이 많으며, 매일 2000~3000잔 가량의 커피 주문이 들어오고 있다”며 “국내에서 아메리카노가 인기인 것과 달리 해외 선수들은 우유 베이스인 카푸치노와 카페라떼를 주로 주문하고 있으며, 특히 유럽 선수들은 에스프레소나 엑스트라 더블샷을 추가하여 먹는 특징이 있다”고 했다.
강릉 동계올림픽 선수촌에 위치한 맥도날드 매장는 연일 만원이다. 올림픽 일정이 후반부로 접어들어 경기를 마친 선수들이 늘어나면서 하루 평균 2500명 이상의 선수들이 방문하고 있다.
스피드 스케이팅 여자 3000m 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네덜란드의 카를레인 아흐데레이크터 선수는 금메달을 결정 지은 후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성적이 좋게 나오는 날이면 맥도날드에 가서 햄버거를 먹었다”며 “금메달을 땄으니 또 맥도날드에 가야 되겠다”며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다.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쇼트트랙 대표팀의 임효준 선수 또한 남자 1500m 결승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뒤 “햄버거가 가장 생각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올림픽 현장에서 ‘평창 올림픽플라자점’을 운영하고 있는 CJ푸드빌 투썸플레이스도 외국인 손님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은 메뉴를 공개했다. 스타디움과 가까이 있는 이곳은 전체 방문객 중 외국인 고객 비율이 70%가 넘는다.
투썸플레이스에 따르면 베스트메뉴는 ‘카페라떼’다. 영하의 날씨가 매일 이어지면서 뜨거운 라떼 한 잔을 주문하는 외국인들로 매장 안은 늘 북적인다고 투썸 측은 설명했다. 이들은 라떼 외에도 카푸치노처럼 유제품이 들어가는 음료를 주로 마신다. 맥도날드와 마찬가지의 통계다.
맥도날드ㆍ투썸플레이스 외국인 고객 매출 분석결과 커피류 가운데서는 우유 베이스인 카페라떼ㆍ카푸치노 주문이 많았다. 한국에서 아메리카노가 압도적인 인기를 끄는 것과 대조적이다. |
유럽계 손님들이 차(茶)를 즐기는 것도 눈에 띈다. 차를 가까이 두고 자주 마시는 특유의 문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기본적 홍차인 ‘프렌치 얼그레이’와 티더블유지 티(TWG TEA)의 대표 제품인 ‘1837 블랙티’의 판매량이 높다.
디저트로는 부드럽고 촉촉한 식감과 진한 치즈 맛을 느낄 수 있는 ‘뉴욕 치즈 케이크’를 가장 많이 찾는다. 초콜릿 풍미가 살아있는 ‘클래식가토’ 케이크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가득한 ‘몬스터슈’도 주문이 많다. 이외에도 바삭한 와플콘에 담긴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이한치한(以寒治寒)으로 강추위를 이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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