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일섭취량 맞춰 구간별 표시…5년 주기 재평가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디자인 개선도 추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평소 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우리나라 사람의 식습관 탓에 대부분 음식에는 다량의 소금이 포함돼 있다. 소금에 포함된 나트륨은 혈압을 올리고 비만을 야기하는 등 몸을 망가뜨린다고 보건당국은 경고해 왔다. 바로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도입한 이유다. 지난해 5월부터 시행 중인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는 라면 등 제조ㆍ가공식품의 나트륨 함량을 동일 또는 유사한 식품과 비교, 색상ㆍ모양을 이용해 표시하는 제도다.
27일 식약처에 따르면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를 도입한 취지는 소비자가 식품 간 나트륨 함량 정보를 보다 쉽게 비교ㆍ확인해 함량이 적은 식품을 선택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는 하루에 섭취하는 나트륨 양을 줄일 수 있고, 식품업계는 자발적으로 나트륨 함량이 적은 제품을 제조ㆍ가공ㆍ조리할 수 있을 것으로 식약처는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가 시행되면서 나트륨 함량을 표시한 식품이 선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 샌드위치 제품에 표시된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헤럴드경제DB] |
대상 식품은 5종으로, 국수, 냉면, 유탕면류(라면), 햄버거, 샌드위치다. 이들 제품은 영양표시 의무 대상 가공식품 중 우리 국민이 나트륨을 주로 섭취하는 식품으로, 소비자 수요 등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정했다. 이 중 국물이 있는 국수, 냉면, 유탕면류는 국물형과 비국물형으로 구분해 표시하도록 했다. 국물형과 비국물형을 통합할 경우 나트륨 함량 차이로 국물형은 나트륨이 높은 제품, 비국물형은 나트륨 함량이 낮은 제품으로 오인ㆍ혼동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이들 식품의 나트륨 함량 비교 기준은 2015년 기준 국내 매출 상위 5개 제품의 평균(비교 표준값)과 비교해 나트륨 함량이 그보다 많은지 또는 적은지를 비율(%)로 표시하게 된다.
제품별 비교 표준값은 ▷국물형 국수 1640㎎ ▷비국물형 국수 1230㎎ ▷국물형 냉면 1520㎎ ▷비국물형 냉면 1160㎎ ▷국물형 유탕면류 1730㎎ ▷비국물형 유탕면류 1140㎎ ▷햄버거 1220㎎ ▷샌드위치 730㎎이다.
해당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소비자가 동일ㆍ유사 식품 간 함량을 쉽게 비교하게 하기 위해 비교 표준값을 기준으로 그 비율(%)을 정해진 구간에 표시하게 된다.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구간 범위 표시 하단에는 총 내용량당 또는 1인분당 나트륨 함량을 표시하게 된다. 예를 들어 국물이 있는 라면의 나트륨 함량이 1790㎎이라면 비교 표준값 대비 나트륨 함량이 103%로, ‘90∼110’ 구간에 표시가 된다.
나트륨 함량 비교 단위는 총 내용량을 기준으로 하며, 2회 분량 이상이 하나로 포장된 제품은 단위 내용량(1인분량)을 기준으로 비교한다. 비교 표준값은 시장 상황과 나트륨 함량 변화 등을 고려해 5년 주기로 재평가된다. 다만 대상 식품의 시장 변화나 나트륨 함량의 변화가 현저하게 나타나 비교 표준값 등 기준의 변경이 필요하다고 판단할 때에는 그 주기를 줄일 수도 있다.
식약처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제’ 개선에 나선다.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의 기준값을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나트륨 섭취 권고량인 2000㎎으로 정하고, 소비자가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를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제도 디자인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재 시행 중인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 기준 및 방법’을 일부 개정, 지난 5일 고시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 관계자는 “나트륨 함량 비교 표시가 복잡하고 어려워 나트륨 함량의 직관적 확인을 통해 제품 선택에 도움을 주겠다는 당초 해당 제도 도입 목적에 부합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며 “제도 개선을 통해 소비자가 제품 구매 시 보다 쉽게 나트륨 함량을 비교하여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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