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국 내국인, 방한 외국인의 3배
한한령 1년 맞는 3월, 성장세 본격 가시화부스
“1월엔 울었지만, (평창 덕분에) 다시는 울지 않겠다.”
문전성시. 대문에 손님이 들끓어야 잘 되는 집안이라고 했다. 올림픽을 한달 앞둔 1월, 한국엔 외국인 손님이 적었고, 우리 국민은 해외로 나갔다. 그래서 인바운드(외국인의 방한) 여행 시장은 힘겨운 한달을 보내야 했다.
그러나 평창올림픽을 계기로 2월 손님이 늘고, 중국의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령(한한령) 1주년을 맞는 3월부터는 인바운드도 완연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한국방문위원회 등도 인바운드와 국내관광활성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국내 관광인프라 개선, 내나라 박람회, 전략적 해외마케팅을 한꺼번에 벌이고 있는 것이다.
2월 증가세는 올림픽이 견인했다. 관중은 114만명이었고, 평창 올림픽프라자에는 30만명이 다녀갔으며, 강릉문화올림픽 공연에는 70만명(내국인 56만명 외국인 14만명)이 찾았다.
한국관광공사와 대한체육회 공동으로 강릉 올림픽파크 내에서 운영했던 ‘2018평창동계올림픽 코리아하우스’엔 20여만명이 방문했다. 코리아하우스는 올림픽을 참가한 한국선수단이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과, 국내외 경기관람객들이 한국의 매력을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한국관광홍보존’으로 꾸며졌다.
특히 1층에 위치한 한국관광홍보존은 올림픽 관계자 및 방한 외신들의 관심을 크게 끌었다. 지난 2월13일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을 비롯한 올림픽 관계자들도 이곳을 방문,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만끽하기도 했고, 전통 명절인 설에는 OBS(Olympic Broadcastion Service), NBC, CNBC 등 주요 외신에서 한복을 직접 입은 채 코리아하우스와 한국의 전통 문화와 관광 등을 앞 다퉈 소개했다. AR(증강현실) 기술로 가수 싸이의 나라에서 ‘강남스타일’ 댄스 원포인트 레슨을 받아 한류스타가 된 기분도 만끽했다.
또한 내·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관광 안내정보를 제공하는 관광안내전화 1330콜센터에도 문의가 크게 늘어났다. 올림픽 개최가 임박한 2월1일부터 2월25일까지의 문의량은 총 4만3113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01.3%가 증가했다.
1월엔 걱정이 많았다. 2017년 한국인 출국자수가 입국하는 외국인의 2배에 달한 통계수치 앞에서 엄청난 관광수지 역조를 걱정했었는데, 1월에는 95만60336명의 외국인이 방한하고 286만6780명의 한국인이 해외여행을 떠나 그 격차가 3배 규모로 커졌기 때문이다.
중국의 경우 작년 1월엔 두자릿수 성장세를 보이다가 올해 1월엔 베이징와 산동성 두곳의 유커들만 오다보니 46.0% 감소해 전체적인 하락세를 주도했다.
그러나 1월에도 희망의 불씨가 보였다. 일본과 대만인의 방한은 늘어 중국인 감소를 만회했다. 우리와의 친분이 두터워지고 있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교류국의 경우 8.3% 증가했다.(필리핀, 인도네시아, 인도 제외할 경우 통계치) 유럽과 미주 손님들은 평창동계올림픽 인지도 증가로 0.8% 늘었다.
함영훈 기자/a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