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일반
[TAPAS]누가 전기차를 ‘친환경차’로만 보는가
라이프| 2018-03-13 09:11
[헤럴드경제 TAPAS=정태일 기자]당신은 전기차하면 무엇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가. 제로 배출가스? 엔진음 없는 정숙성? 번거로운 충전? 주행거리 걱정?

갈수록 강화되는 환경규제로 전기차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면서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들이 개발에 가장 많은 돈을 쏟아붓는 분야가 됐다.

동시에 전기차는 가솔린과 디젤 등 내연기관차와 대척점에 서면서 친환경차의 대표적인 상징도 됐다.

하지만 친환경차라는 말로만 전기차를 설명한다면 기능적 접근에 불과하다. 친환경차는 전기차의 기본적인 출발점이지 최종 목표점은 아니다. 목표점은 각 브랜드별 정체성에 따라 다양하다.

8일(현지시간) 개막한 2018 제네바 모터쇼는 전기차가 얼마나 다양하게 개발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굉음과 검은 연기 없는 스포츠카

스포츠카하면 손에 꼽히는 브랜드 포르쉐. 포르쉐는 이번 모터쇼에서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이 모델은 포르쉐의 스포츠카 상징이라 할 수 있는 911 전면 디자인을 계승했다. 후면으로 살며시 떨어지는 지붕라인은 파나메라 스포트 투리스모를 연상시킨다.

2개의 전기모터를 통해 600마력(440㎾) 이상의 힘을 낸다. 덕분에 정지에서 시속 100㎞에 이르는 시간은 단 3.5초밖에 걸리지 않는다. 포르쉐는 4륜 구동까지 더해 이 모델을 역동적인 스포츠카이면서 아웃도어에도 적합한 모델로 개발할 계획이다. 

포르쉐 미션 E 크로스 투리스모 [출처=포르쉐 홈페이지]

#전기차도 이토록 럭셔리할 수 있다

영국의 대표적인 슈퍼카 브랜드 애스턴 마틴은 ‘라곤다 비전 콘셉트’ 모델을 공개했다. 외형부터 전통적인 리무진과 차별화해 전장이 크게 짧으면서 전고도 대폭 낮춘 것이 특징이다. 그럼에도 성인 4명이 충분히 앉을 수 있도록 2m 이상의 공간을 확보했다.

럭셔리카답게 인테리어에는 기존 고급차에 들어가는 탄소섬유는 물론 자동차에 잘 쓰이지 않는 캐시미어와 실크 소재도 사용됐다. 실크 카펫과 수제 캐시미어 시트 덮개가 대표적이다.

뒷좌석에선 지붕 부위가 위쪽으로 열려 실내에 선 채로 차에서 나오거나 똑바로 차에 탈 수도 있다.

애스턴 마틴은 2021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쿠페와 SUV 모델로 개발되며 세계 최초 제로 배출가스 럭셔리 브랜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라곤다 비전 콘셉트 외형과 실내 디자인 [출처=애스턴 마틴 홈페이지]

#세계 최초 월드투어 전기 레이싱카

폴크스바겐그룹의 세아트는 신생 스포티 브랜드 쿠프라(CUPRA)의 전기 레이싱카 ‘e-레이서’를 소개했다.

e-레이서는 지속적으로 300㎾ 이상의 힘을 내고 최고 500㎾(680마력)까지 올라갈 수 있다. 최고속도는 시속 270㎞이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는 3.2초 만에 도달한다.

올해는 e-레이서가 이벤트 형식으로 모터스포츠에 나서게 되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전기 레이싱카로서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쿠프라 e-레이서 [출처=세아트 홈페이지]

#경주용 자동차도 전기로 달린다

닛산은 올해 12월 열릴 포뮬러 E 이른바 ‘전기차 F1’에 출전하기 위해 포뮬러E 콘셉트의 전기차를 내놓았다. 포뮬러E는 올해 말 뉴욕, 파리, 베를린, 로마, 취리히, 홍콩 등 세계 각국 주요 도시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닛산은 이번 콘셉트 모델 공개로 전기차 경주 대회에 참가하는 일본 최초 자동차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닛산 포뮬러E 콘셉트 [출처=닛산 홈페이지]


/killpa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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