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설비의 경우 사고 발생 시 인명피해를 포함한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을 뿐더러, 가동 중단 시 수익성 악화로 직결된다. 때문에 최근 화학업계는 안전 예방 및 위험을 대비하기 위한 다양한 투자를 진행, ‘안전경영’의 고삐를 죄는 분위기다.
‘안전’은 화학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거듭 주문하는 최우선 원칙다.
LG화학 대산공장 안전체험센터 [제공=LG화학] |
지난 19일 김교현 롯데케미칼 사장은 정기주주총회에서 “국내외 사업장 간 시너지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안전사고 및 리스크 예방을 위한 적극적 투자를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도 “안전과 환경에 대한 철저한 관리와 의식개혁이 필요하고, 업무 절차와 프로세스를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한 바 있다.
롯데케미칼의 경우 지난 10월 울산공장 내 폭발사고가 일어난 데 이어 최근 여수 엘라스토머 공장에서 화재와 인명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작은 실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화학설비의 특성상 무엇보다 안전에 대한 구성원들의 철저한 의식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 화학업계 관계자는 “안전불감증은 곧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각심을 공유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안전의식에 대한 교육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며 “구성원들에 대한 교육은 안전설비 투자와 반드시 함께 가야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안전 최우선’이라는 원칙하에 화학업체들은 대내외적으로 안전한 근무ㆍ생산환경을 강조, 관련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의 경우 “안전환경은 모든 사업활동에 최우선돼야 할 타협할 수 없는 원칙”이라는 박진수 LG화학 부회장의 경영방침 하에 지난해 10억원을 투자해 세계 최초 석유화학 맞춤형 센터를 지었다. 대산공장에 마련된 안전체험 교육 공간에서는 임직원들이 실제 석유화학업무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안전사고를 체험하는 방식으로 안전의 중요성을 교육하고 있다.
한화토탈은 공정지역 안전을 위해 무선통신망 기반 방폭 스마트폰을 최근 도입했다. [제공=한화토탈] |
한화토탈은 최근 국내 최초로 무선통신망을 이용한 방폭 스마트폰을 공정 지역에 도입했다. 방폭 스마트폰 도입을 통해 배터리 폭발 사고를 원천 차단, 공정지역 내 안전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동시에 최신 ICT기술을 도입함으로써 근무 시스템이나 업무 효율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본사에 안전관리 조직을 설치해 안전관리를 진행하고 있다. 협력사 직원에 대해서도 작업 전 안전교육을 실시하고, 자체교육을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012년 계열사의 안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전ㆍ보건ㆍ환경을 아우르는 안전관리시스템을 관리하는 SHE본부를 CEO 직속으로 신설했다. 또한 사업장 별 환경과 특성을 고려한 규칙을 제정해 이를 어길 시 일정의 패널티를 부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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