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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 마주한 국내 증시…“中 반응 보고 판단하자”
뉴스종합| 2018-03-24 11:04
[헤럴드경제=최준선 기자] 트럼프 정부가 주요국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인상 조치에 이어 중국에 대한 관세폭탄까지 선언한 가운데, 이에 따른 경기위축우려와 금융 불확실성이 글로벌 주요 지수를 이틀째 끌어내렸다. 대공황으로 이어졌던 1930년의 무역전쟁과 같은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으나, 보호무역의 경계감이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중국의 향후 반응을 지켜본 뒤 투자에 임하라는 조언이 나온다.

23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24.69포인트(1.77%) 내린 23,533.20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전장보다 55.43포인트(2.10%) 낮은 2,588.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74.01포인트(2.43%) 내린 6,992.67에 장을 마치며 약세를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고율관세를 물리고 중국의 대미투자를 제한하라는 지시를 담은 행정명령에 22일(현지시간) 서명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 행정명령에 따라 미국은 약 600억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보복으로 글로벌 관세 인상시 국내 경제에 부담 [자료=현대경제연구원, 하나금융투자]

중국은 보복관세로 맞받아쳤다. 중국 상무부는 23일 오전 성명을 통해 30억달러(약 3조2400억원)에 이르는 미국산 철강, 돈육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25%, 철강 파이프ㆍ과일ㆍ와인에 15% 관세를 각각 부과한다는 것이다.

미ㆍ중 무역전쟁의 불똥이 튈 것으로 우려되는 전 세계 증시는 일제히 내리막을 걸었다. 전날 코스피가 3.18%, 코스닥 지수가 4.81% 하락 마감했으며, 중국 상하이 종합 지수는 3.39%, 선전 종합 지수는 4.49% 내리막을 탔다. 일본에서 역시 닛케이 225 지수는 4.51% 폭락했고, 토픽스 지수도 3.62% 내린 채 거래를 마쳤다.

증시 전망이 불투명해지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당분간 중국의 추가 조치를 살핀 뒤 투자 여부를 결정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양국의 정치적인 사안과 결부된 부분이고 향후 조율 가능성도 열려 있지만, 일단 무역전쟁에 대한 불씨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경계해야 할 변수라는 점은 분명하다”며 “극단적인 정치적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필요는 없지만, 보호무역의 경계감이 한 단계 높아진 만큼 중국의 향후 반응을 좀 더 지켜보는 편이 바람직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hum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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