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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 골든타임, 최대 10시간까지 연장
라이프| 2018-03-28 09:45
-진흥원, 뇌졸중 환자 동맥내재개통치료 개선 확인
-뇌혈류 측부순환 발달된 환자, 10시간 내 치료 효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흔히 뇌졸중의 골든타임은 6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뇌졸중이 발생한 후 6시간 안에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 등 심각한 상황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국내 연구진이 뇌졸중의 골든타임을 최대 10시간까지 연장할 수 있는 치료 가능성을 제시했다.

급성허혈성 뇌졸중은 뇌혈관이 혈전 등으로 갑자기 막혀서 뇌조직에 손상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흔히 뇌경색 또는 중풍이라고 불린다.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되는 질환 중 하나로 단일질환으로는 사망 원인 3번째를 차지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이영찬)은 연세대학교 김병문 교수팀 등 전국 16곳 의료기관과 공동 연구를 통해 급성허혈성 뇌졸중 환자의 적정 치료시간을 기존 6시간 이내에서 최대 10시간까지 연장해 보다 많은 환자가 효과적인 치료를 받을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28일 밝혔다.

보통 급성허혈성 뇌졸중이 발생하면 6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다. 동맥내재개통치료(ERT)란 대퇴동맥을 통해 작은 도관을 뇌혈관까지 삽입, 뇌혈관을 막은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시술이다.

과거에는 증상 발생 후 4.5시간 이내에 정맥으로 혈전용해제를 투입하는 것이 급성허혈성 뇌졸중의 치료의 유일한 방법이었다. 의료기술의 발전으로 현재는 6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하지만 급성허혈성 뇌졸중 환자를 치료 할 수 있는 의료기관으로 후송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지체되는 등 6시간 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을 수 있는 경우는 소수에 불과하다.

본 연구팀은 전국 16곳의 의료기관에서 총 690명 환자를 대상으로 동맥내재개통 치료를 받은 임상 및 영상 자료를 약 5년간 수집해 분석했다. CT 혈관조영술로 뇌혈류 측부순환이 발달된 환자와 미발달된 환자로 분류해 증상 발생 후 6시간 이내와 6시간이 경과된 10시간 이내의 동맥내재개통 치료를 받은 환자의 예후를 비교했다.

분석 결과 전체 환자 85%가 비침습적 검사인 CT 혈관조영술에서 뇌혈류 측부순환이 발달돼 있었고 증상 발생 6시간 이후 10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받았던 환자들의 경우 약 50% 정도가 회복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김병문 연세대학교 교수는 “연구를 통해 뇌혈류 측부순환이 발달된 뇌졸중 환자의 경우 10시간 이내에 동맥내재개통치료를 시행하면 예후가 개선된다는 것을 입증해 그 의미가 크다”며 “향후 뇌졸중 치료 가이드라인 개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신경과 신경외과 정신과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3월 8일 게재됐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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