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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재석의 새 예능 도전이 가지는 의미
엔터테인먼트| 2018-03-29 10:13
[헤럴드경제=서병기 선임기자]리얼 버라이어티 시대를 열었던 MBC ‘무한도전’이 31일 종영한다. 시즌2로 돌아올 수는 있지만 일단 끝낸다. 13년간 해온 것만으로도 대단하다. 대한민국 예능사의 가장 큰 챕터를 차지할 것이다. 유재석의 예능 인생도 ‘무한도전’을 빼고 생각할 수 없다.

이제 유재석은 새로운 도전과 변화의 흐름속에 놓여있다. 그 첫번째 기회가 오는 5월초 방송되는 넷플릭스 추리예능 ‘범인은 바로 너!’다. 이미 국내를 돌면서 촬영을 종료한 사전제작제다. 10회분 정도로 편집해 방송될 예정.


유재석은 이번 예능에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물로 제작된 ‘범인은 바로 너!’는 덤앤더머가 마치 셜록홈즈처럼 추리하면서 미스터리한 사건을 풀어나가가는 버라이어티 게임쇼다. 게임의 예능화 같은 느낌도 준다.

유재석이 평소 이야기해온 예능에 대한 생각과 이번 프로그램이 몇가지 점에서 일치한다. 유재석은 기존에 했던 것, 다른 사람들이 해온 것을 굳이 내가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해왔다. 또한 요즘 리얼리티 예능의 주 트렌드인 여행, 관찰 예능에는 별 관심이 없다고 했다. 이쯤 되면 유재석이 왜 ‘범인은 바로 너!’를 선택했는지 조금은 알 수 있다.

유재석은 ‘범인은 바로 너!’에서 MC가 아니라 플레이어다. MC 역할이 거의 없다고 한다. 유재석은 ‘무도’ 등에서도 진행자와 플레이어를 겸했지만 이번에는 MC라 할만한 게 없다. 사건마다 추리를 잘하거나, 어떤 식으로건 빛을 발휘하면 막내도 주역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유재석은 대중에게 높은 신뢰감을 주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너무 주류예능에 머물러온 느낌도 있다. 그래서 한단계씩 도전에 나서며 대중에게도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조효진·장혁재 PD와 함께 만든 시추에이셔널 리얼리티 ‘범인은 바로 너!’는 그 좋은 시험대다.

물론 유재석이 새로움에 대한 강박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세계 190개국, 1억1700만명 가입자에게 서비스되는 넷플릭스라는 플랫폼에 담는 예능은 지상파의 예능과는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시즌제를 염두에 둔 제작방식이기도 하다. 이런 것들이 유재석에 대한 기대이이자 새롭게 다가올 수 있는 가능성으로 보인다.

/w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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