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김태호 전 지사와 양자 구도 가능성
[헤럴드경제=채상우 기자]문재인 대통령의 ‘복심’(腹心) 김경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단일 후보로 나섰다. 민주당은 보수의 아성으로 불리는 영남지역을 탈환할 절호의 기회로 보고 있다.
김 의원은 “경남 정권교체를 통해 벼랑 끝에 선 지역 경제와 민생을 되살리기 위해 경남지사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했다”고 선언했다. 민주당 경남지사 예비후보였던 공민배 공윤권 권민호 등 3명은 출마를 철회하고 김 의원에게 힘을 보태기로 결정했다.
2일 국회 정론관에서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의원이 경남도지사 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김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남은 개혁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방선거를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며 “그중에서도 부산·경남 지역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 성공과 함께 전직 지사였던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 심판론도 꺼냈다. 김 의원은 “이번 지방선거는 홍준표의 지난 도정과 경남지사 중도 사퇴 이후 모습에 대한 도민들의 심판 결과를 보여주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를 후보로 추진하고 있다.
김 의원의 등판은 경남도지사 선거를 노무현ㆍ문재인 지지세력과 보수세력의 승부로 만들었다. 문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 의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으로 노 전 대통령의 곁을 끝까지 지킨 인물이다. 김 전 지사는 ‘리틀 이명박’으로 불리며, 이 전 대통령과 홍준표 대표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
민주당 내부에서는 김 의원이 민주당의 볼모지라는 영남지역을 탈환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전망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과거 10년 보수정권이 집권한 이후 나타난 결과가 조선산업 불황으로 인한 영남지역의 경제불황”이라며 “영남지역에서 정권 교체 목소리도 일고 있는 데다가, 문재인 지지율도 높아 과거와는 다른 분위기인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경제다. 김 의원도 출마 기자회견에서 ‘벼랑 끝에 선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는 것을 첫 번째로 약속했다. 그만큼 현재 영남권의 지역경제는 상황이 좋지 않다. 조선산업의 불황으로 인한 성공·STX 조선해양 구조조, 자동차 산업 위기 등 악재가 이어지고 있다.
승부는 박빙이 될 전망이다. 정치평론가 박창환 장안대 교수는 “워낙 보수세력이 결집한 곳이기 때문에 과거에도 그랬든 영남지역은 좋은 조건이 따르더라도 쉬운 승부를 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 스스로도 ““경남은 아직도 우리 당이 안심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선거 막판으로 가면 50대50, 반반 선거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망하며 “지금부터 준비해야 51대49로 결과를 낼 수 있는 지역이라 생각하고, 이번만큼은 경남이 새로운 경남으로 변화하도록 뜻을 잘 모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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