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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창규 KT 회장 17일 경찰 소환…‘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조사
뉴스종합| 2018-04-16 08:46
[헤럴드경제=이현정 기자] 경찰이 불법 정치후원 혐의를 받는 황창규 KT 회장을 17일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한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 황 회장을 정치자금법 위반 피의자 신분으로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사로 불러 조사한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KT 전ㆍ현직 임원들은 2014∼2017년 국회의원 90여명의 후원회에 KT 법인자금으로 4억3000여만원을 불법 후원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황 회장이 이를 지시하거나 보고받는 등 관여한 사실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번 소환조사를 통해 어느 수준까지 관여했는지, 기부금을 낸 목적은 무엇이었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캐물을 방침이다.


경찰은 KT 전ㆍ현직 홍보ㆍ대관 담당 임원들이 법인카드로 상품권을 구매한 뒤 이를 현금화해 국회의원들에게 ‘쪼개기’ 방식으로 정치자금을 기부한 정황을 포착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KT 본사와 자회사 등을 압수수색한 뒤 관련자들을 차례로 불러 조사해 왔다.

경찰은 KT가 주요 주주인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 관련 입법 사안을 다룬 정무위원회, 통신 관련 예산ㆍ입법 등을 담당하는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현 과학통신정보통신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기부금이 집중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시민단체 약탈경제반대행동과 KT 새 노조도 KT 경영진의 이 같은 정치자금 기부 행위가 회사 자금 횡령에 해당한다며 지난달 초 황 회장 등 경영진을 업무상 횡령과 뇌물공여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ren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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