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땅콩 회항’ 사건으로 직급이 강등되고 직원들에게 왕따를 당하는 등 2차 피해를 겪었던 박창진 사무장은 지난달 SNS에 뒤통수에 생긴 종양 사진을 공개했다.
그는 “핵폭탄 같은 스트레스로 지난 삼년 간 생긴 머리 양성 종양. 올해 들어 너무 커져서 수술 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상황을 전했다.
[사진=박창진 사무장 인스타그램] |
어른 주먹만한 크기로 불룩 튀어나온 종양은 그간 박 사무장이 겪었던 상처들을보여 주는 흔적이나 다름없었다.
땅콩회항 사건 이후 스트레스, 신경쇠약, 공황장애 등을 진단받았던 박 사무장은 435일간의 긴 휴직을 마치고 지난해 4월 복귀했다.
그러나 내부 고발자가 된 그는 ‘라인 팀장’에서 일반 승무원으로 강등되고 사내에선 ‘왕따’ 취급을 받아야 했다.
직원들에게 “아픈 척 한다”, “꾀병 부린다”, “후배 부려먹는다”는 비난까지 감내한 박 사무장은 17일 자신의 SNS에 종양 수술을 무사히 마쳤다고 밝혔다.
뒤통수를 덮고 있던 커다란 종양이 사라진 자리에는 긴 상처가 남았다.
그는 “이것이 당신들과 그 부역자들이 저지른 야만이 만든 상처”라며 “가해자가 아니더라도 방관한 당신들 또한 그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더 이상 방관하지 말라”며 피해자를 외면했던 동료들에게 “깨어나자”며 간절히 호소했다.
한편 조현아 전 부사장의 ‘땅콩 회항’으로 비난을 받았던 대한항공은 최근 또다시 조현민 여객마케팅 전무의 ‘갑질’ 논란으로 구설에 올랐다.
오너 일가의 연이은 갑질 의혹에 ‘대한항공의 이름과 기업 로고를 바꾸라’는 국민들의 청원이 쇄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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