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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D-4]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가능할까
뉴스종합| 2018-04-23 10:53
- 문재인 대통령 ‘남북관계 후퇴없게’… 정례화 의지 ‘운명’에서 밝혀
- 靑 “3차 남북정상회담 아닌 ‘2018 남북 정상회담’ 이후 2차 3차” 설명
- 정상회담 슬로건 ‘평화, 새로운 시작’ 역시 이전과는 다른 회담 의미

[헤럴드경제=홍석희 기자]‘1년에 한번 남북 정상이 만난다’

오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정상회담 정례화’를 선언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례화는 특정 기간에 몇번을 만나느냐를 미리 정하는 것으로 변화된 남북 관계의 상징적인 장면이 될 공산이 크다.

최근 임종석 비서실장은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문제는 남북 간 교감이 있으나, 합의돼 있지는 않다”며 “(정례화를) 중요 의제로 다룰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남북관계 후퇴를 막기 위해선 남북 정상이 정례적으로 만날 필요성이 크다는 문 대통령의 의지가 임 실장의 입을 통해 간접 전달 된 것으로 보인다.

[사진=AP연합뉴스]

문 대통령은 자신의 저서 ‘운명’에서 지난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회고하면서 “정상회담 정례화까지 해둬야 남북관계의 후퇴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북측에 건넨 의제 대다수가 북측 받아들였으나 유독 ‘정상회담 정례화’는 북측이 거부한 것에 대해 아쉬웠다는 기술도 포함돼 있다. 때문에 문 대통령이 주도하고 있는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에서는 정상회담 정례화가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상회담의 공식 명칭을 정한 것도 정례화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가능하다. 청와대 측은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의 공식 명칭에 대해 ‘2018 남북 정상회담’이라고 밝히면서 ‘3차 남북 정상회담’이란 표현을 쓰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1차)과 노무현 전 대통령(2차)에 이어 역대 세번째라는 의미에서 ‘3차 남북정상회담’이란 표현을 언론이 쓴 것에 대한 당부 차원이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문 대통령 집권 이후 두번째 만날 경우엔 2차 정상회담, 세번째 만날 경우엔 3차 정상회담 식으로 표현 가능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문 대통령이 북한의 정상과 추가로 만날 가능성을 열어 놓았다는 점을 의미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는 ‘정상회담 정례화‘와도 맥을 같이 한다.

회담 슬로건 ‘평화, 새로운 시작’ 역시 이번 회담이 갖는 여러 의미 가운데 정상회담이 단 한차례에 그치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것으로도 해석 가능하다. 남북관계의 새로운 시작과, 핵없는 한반도라는 의미의 새로운 시작도 가능하다. ‘남북 정상 핫라인’ 역시 혹여 모를 남북관계 후퇴 우려에 대한 ‘쐐기용’으로 분석된다. 국지 군사도발이나 경제협력에 장애가 생겼을 경우 남북 정상끼리 전화를 통해 상호 오해를 풀어나가겠다는 의지가 ‘핫라인’에 담겨있다.

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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