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뇌혈관의 이상으로 뇌세포의 괴사를 일으키는 질환을 통칭하며, 한국인에게 친숙한 ‘중풍’과 유사한 질환입니다. 크게 혈관이 막히거나 좁아져 뇌혈류가 부족한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된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눌 수 있는데, 뇌손상으로 진행된 뇌졸중은 사망은 물론 영구적인 후유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정기적인 검진이 필요합니다.
뇌혈관에 이상소견이 있거나 뇌졸중 위험인자의 교정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약물치료 및 수술, 시술적 치료를 활용한 적극적인 사전 예방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으로 가장 큰 효과를 볼 수 있는 질환은 경부와 뇌혈관의 ‘협착증’과 ‘뇌동맥류’입니다.
협착증은 아스피린 등 항혈소판제를 우선적으로 복용하며, 계속해서 진행된다면 좁아진 혈관을 넓힌 뒤 스텐트를 삽입하는 ‘스텐트 설치술’, 동맥경화판 덩어리를 직접 제거하는 ‘경동맥 내막 절제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뇌동맥류는 전 인구의 약 2%에서 발견되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위치, 크기, 모양에 따라 파열의 위험도가 상이하기 때문에 전문 의료진과의 상담이 중요합니다. 현재까지 효과적인 치료 약물이 없기 때문에 고위험군으로 판단되면 수술적 치료로 뇌졸중을 예방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치료인 동맥류의 코일색전술은 피부절개를 거의 하지 않고 혈관을 통해 접근하며, 수술과 회복기간이 짧아 선호도가 높습니다.
최근 질환에 대한 조기 진단 및 예방의 관심이 증대됨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건강검진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뇌혈관에 대한 검사는 소극적인 면이 있습니다. 뇌혈관 검사에는 대표적으로 MRI 가 있지만, 검사 비용이 높고 건강보험 혜택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어 뇌혈관 CT가 가장 좋은 대안입니다. 만약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흡연 등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경부혈관 초음파를 통해서도 중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도움말:경희대학교병원 신경외과 이성호 교수>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