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물벼락 갑질’ 15시간 조사받은 조현민 “사람 쪽으로 물컵 던진 적 없다”
뉴스종합| 2018-05-02 06:40
-조사 마치고 나오며 “피해자들에게 죄송”
-사람 향해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 적용
-경찰, 특수폭행 혐의 적용 가능성 검토 중



[헤럴드경제=유오상 기자] 광고업체 직원에게 회의 중 물컵을 던지고 고성을 지르는 등 이른바 ‘물벼락 갑질’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조현민(35) 전 대한항공 전무가 15시간 동안 경찰의 피의자 조사를 받았다. 조사를 마치고 나온 조 전 전무는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진 적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2일 오전 1시12분께 조 전 전무에 대한 피의자 조사를 마쳤다. 전날 오전 10시20분부터 시작된 피의자 조사는 15시간 만에야 끝났다. 조 전 전무는 이날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나오며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진 적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사람 쪽에 던진 적은 없다”고 답했다.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거듭 말했다.
‘물벼락 갑질’ 논란으로 경찰 조사를 받은 조현민 전 대한항공 광고담당 전무가 2일 오전 서울 강서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전날 조사를 시작하기 전 조 전 전무는 취재진 앞에서 “죄송합니다”란 표현을 여섯 차례에 걸쳐 반복했다. 조사 직후 “누구한테 죄송한 것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조 전 전무는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뒤 준비된 차를 타고 떠났다.

폭행과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 혐의를 받고 있는 조 전 전무에 대해 경찰은 실제로 물컵을 광고업체 직원에게 던지는 등의 위협 행동을 했는지에 대해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전 전무가 사람을 향해 물컵을 던졌을 경우 특수폭행 혐의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조 전 전무가 ‘회의장에서 사람이 없는 방향으로 유리 물컵을 던진 사실은 있다고 진술했다”며 “수사를 통해 확보한 증거물과 참고인 진술 내용 등을 종합해 사실 관계를 규명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피의자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조 전 전무에 대해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 가능성을 검토하고 향후 신병처리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osy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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