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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아스팔트 위의 북아시스 ‘애니팝’…정상준 대표
헤럴드경제| 2018-06-21 14:19

[헤럴드 경제]만화카페 창업컨설팅 업체 ‘애니팝’의 정상준 대표는 우리나라 만화카페의 선구자 같은 인물이다. 2000년대 초 일본의 망가방에서 영감을 얻고 국내에 아이디어를 들여와 만화카페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해 왔다.  정 대표는 현재 과열되어 있는 만화카페 시장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정 대표는 “일부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지나친 가맹점 늘리기에만 주력해 왔고, 그 부작용들이 지금 나타나고 있습니다. 사실 만화카페가 운영되는 시스템과 국내 도서 유통시장을 들여다보면 만화카페의 프랜차이즈 사업 자체가 어불성설[語不成說]이고 넌센스(Nonsense)입니다. 올해를 기점으로 지나치게 과열되었던 시장이 점차 과도기로 들어서고, 이후 건전한 시장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만화카페 창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을 만화방의 기본적인 콘텐츠, 즉 도서라고 말한다. “만화카페의 가장 중요한 콘텐츠는 바로 책입니다. 보기 좋은 인테리어, 맛있는 음식 등은 부가적인 선택입니다. 물론 이것들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만화방의 본질인 양질의 도서가 뒷받침 되지 않는다면 그 외의 것들은 아무 쓸모도 없다는 거지요. 창업비용만 부풀릴 뿐입니다. 누구도 만화카페에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만 가거나, 무작정 휴식을 취하러 가지는 않습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16년간 정 대표의 손길을 거쳐서 창업된 만화카페가 전국적으로 150여 곳이 넘고, 대여점과 만화방까지 포함하면 300여 곳이 넘는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절대 프랜차이즈 사업은 하지 않는다.

“사실 만화카페는 특별하게 본사의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지 않아요. 다만 초기 도서구입은 반드시 도서전문가로부터 양질의 책을 구입해야 합니다. 절대로 새 책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단순하게 책의 권수 채우기만 해서도 안 됩니다. 사실 꼭 필요한 만화 중에서 이미 절판된 것은 중고책값이 다른 새 책보다 훨씬 비쌉니다. 도서구입 비용을 절대 아껴서는 안 됩니다.” 라고 전했다.

 ‘애니팝’은 예비 만화카페 창업자들을 위한 만화카페 전문 컨설팅 업체다. 예비창업자와의 상담을 거쳐 좋은 지역과 위치, 양질의 도서, 인테리어 등 만화카페 창업에 필요한 모든 필요 요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정 대표는 창업 시 제공되는 커피관련 제품의 단가를 낮추기 위해 얼마전 커피브랜드 ‘스위트 번스’를 론칭했고, 만화카페 전문 인테리어 업체를 직접 설립할 정도로 창업자들의 비용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정 대표는 창업을 위한 상담을 할 때 점주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할 때, 성공을 당연시 여기거나 성공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무리하게 투자하시면 안 됩니다. 철저하게 시장조사를 하세요. 성공적으로 운영되는 매장과 함께 그렇지 못한 매장도 확인해야 합니다. 준비가 안 되어 있다면 과감하게 포기하시는 것도 방법입니다.”라는 조언과 함께 “도서 창업시장 외에 이시장의 창업 경험을 통해 다른 분양에서도 무두가 윈윈(WIN_WIN)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 사업을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래야 많은 사람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정명우 기자/ andyjung79@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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