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슐츠 회장 “스타벅스 화장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
뉴스종합| 2018-05-12 08:05
‘인종차별 논란’ 잘못 인정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이 지난달 미국 동부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일어난 ‘인종차별 논란’에 대해 잘못을 인정하고 화장실을 모든 고객에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CNN머니에 따르면 슐츠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애틀랜틱카운슬(Atlantic Council) 연설에서 “스타벅스 화장실은 유료 고객이든 아니든 상관없이 사용을 원하는 누구에게나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공공 화장실이 되고 싶진 않지만 100% 옳은 결정을 할 것이고 사람들에게 열쇠를 줄 것”이라면서 “스타벅스에 있는 고객들이 우리가 누군가를 모자라게 여겨 화장실을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처럼 느끼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은 발언은 지난달 12일 필라델피아 시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발생한 ‘흑인 차별 논란’에 따른 것이다.

당시 흑인 남성 2명이 화장실을 사용하려고 묻자 매장 직원은 유료 고객만 이용 할 수 있다고 거절했다.

이후 흑인 남성들은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채 자리에 앉아있었는데, 매장 직원의 신고로 경찰관 6명이 출동해 이들에게 곧바로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이들은 백인 부동산업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뒤늦게 도착한 부동산업자가 “이건 완전한 차별”이라고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주변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공개되자 ‘인종차별’이라는 비난이 일었다.

슐츠 회장은 이날 스타벅스가 유료 고객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느슨한” 정책을 갖고 있다며 최종 결정은 매장 관리자(매니저)에게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그러나 지난달 필라델피아 매장 매니저의 결정은 “모든 면에서 전적으로 잘못이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책임은 회사에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슐츠 회장의 이날 발언에 대한 설명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다고 CNN머니는 전했다.

스타벅스는 다음달 29일 오후 미국 8000여 개 매장의 문을 닫고 17만5000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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