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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잘나가던 삼성그룹주 펀드 겹악재에 휘청
뉴스종합| 2018-05-14 09:17
-삼성증권ㆍ삼바 사태로 그룹주 펀드 수익률 저조
-삼성그룹주 펀드, 연초 3956억원 빠져나가…유출세 뚜렷
-전문가들 ”당분간 불확실성에 관망해야“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에 이은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등 잇단 악재에 삼성그룹주 펀드 수익률이 휘청거리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는 불과 몇달 전만 해도 수익률 최상위 펀드로 꼽혔지만 최근 연이은 악재에 기타그룹 수익률에도 못 미치는 성적표를 내고 있다. 불확실성이 해소될 때까지는 삼성 관련주들의 주가가 지지부진할 것으로 보여, 당분간 관망세가 필요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14일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삼성그룹주펀드로 분류된 32개 상품의 지난 10일 기준 최근 1개월 평균 수익률은 -0.9%에 그쳤다. 32개 상품 중 30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펀드별로는 ‘IBK삼성그룹나눔매수&목표달성 1’이 -2.7%로 수익률이 가장 저조했다. ‘IBK삼성그룹자A’(-2.5%), ‘삼성KODEX삼성그룹주 상장지수’(-2.2%)등도 수익률이 나빴다.

삼성그룹주펀드 중에서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KB삼성&현대차그룹플러스자(주식)A클래스’(1.1%)와 ‘동양재형모아드림삼성그룹50자1호 (0.08%) 뿐이다. 이는 삼성그룹 주식 뿐만 아니라 현대차그룹 주식에도 투자하는 상품이거나 채권혼합형 상품이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주펀드는 한두 달 전만 해도 여러 그룹주 펀드 가운데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반도체 호황을 바탕으로 삼성전자가 주가가 고공행진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그룹주펀드의 수익률 평균은 연초 이후 3%대다. 국내 주식형펀드 수익률은 같은 기간 -2.1%로 오히려 손해를 봤다.

하지만 삼성증권,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연이어 악재가 터진 데다 삼성전자의 액면분할 이후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수익률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이 삼성 지배구조 논의까지 확대될 가능성도 부각돼 펀드의 인기는 시들해 지고 있다. 회계 논란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곤두박질쳤고, 그룹 내 지배구조 관련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ㆍ삼성에스디에스 등의 시가총액도 각각 2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자금유출세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그룹주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3956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에 4922억원이 들어온 것과 대비된다.

반면 현대차ㆍLGㆍSKㆍ현대그룹에 투자하는 기타 그룹주의 경우 SK하이닉스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현대차그룹이 자사주 소각 카드로 주가 관리에 나서면서 펀드 수익률이 올라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약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징계 수위를 아직 발표하지 않았고, 정부의 기업 지배구조 개편 노력도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그룹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당분간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남곤 유안타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그룹은 개별 기업 이슈가 있어 그룹 모멘텀이 크지 않다”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다면 그룹의 지주사격인 삼성물산 등 관련주들의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ticktoc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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