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평양 ‘트럼프 타워’ 현실 되나
뉴스종합| 2018-05-14 11:52
폼페이오 “北에 美기업 투자”
靑 “비핵화-체제보장 맞물려
북핵 반출은 빠를수록 좋다”


미국이 북한에 대한 경제 제재 완화를 넘어 북한에 투자를 할 수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일각에서 제기돼 온 평양 대동강 강변 트럼프 타워 건설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앞두고 ‘유럽부흥계획(마셜플랜)’ 북한판이 미국에 의해 준비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14일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기본적으로 비핵화 문제와 체제 보장, 두 문제의 맞교환 성격이 처음부터 강했다”며 “체제 보장은 단순한 안전도 있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이야기하면 안전을 넘어 (북한이) 미국을 비롯한 국제 사회와 정상적인 교류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북한이 핵무기를 완전히 포기하면 미국 민간 기업들의 북한 투자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북한판 ‘마셜 플랜’이란 해석에 대한 의견을 묻는 질문에 청와대 관계자는 이같이 답했다. ‘마셜플랜’은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미국이 서유럽 16개국에 행한 대외원조계획이다.

이 관계자는 미국의 북한에 대한 투자 이야기와 핵무기를 북한에서 국외로 반출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는 것에 대해 ‘너무 빠르지 않으냐’는 질의에 대해 “우리는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압축적으로 이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 선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완전히 포기하고 미국과 동맹들에 대한 호전 행위를 멈추겠다는 약속을 지킨다면 미국 기업들의 지원이 준비돼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북한 투자 사안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평양 대동강 강변 트럼프 타워 건설이다.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는 지난달 26일 토론회에서 “북한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트럼프타워를 평양 대동강 변에 세우는 것 아니겠냐. 맥도날드, 코카콜라가 평양에 들어가는 것을 원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북미회담 협상 사안의 구체적인 내용까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는 유능한 인물로 묘사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대화는 전문적이었고 그는 (북미정상회담 협상의)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었다”며 “대화 과정에서 필요한 경우 복잡한 문제도 다룰 능력이 있다. 북한사람들을 위해 자신이 무엇을 성취하려 하는지도 안다”고 평가했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