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있지도 않은 상품권을 환매투자하라고 권유하는 수법으로 5년에 걸쳐 200억대 사기행각을 벌인 30대 주부가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양천경찰서는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사기) 혐의로 주부 손모(35)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손 씨는 거짓으로 상품권 환매 투자를 권유해 상품권 값을 받은 뒤 ‘돌려막기’식으로 지급한 혐의를 받는다.
[손 씨 하나투어 친구와의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처럼 조작해 사람들을 안심시켰다. 사진=양천경찰서 제공] |
경찰에 따르면 손 씨는 지난 2013년 2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사촌동생 등 지인에게 “100만원 상품권을 78만원에 사서 되팔면 14만원의 차액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총 239억원을 받았다. 손 씨는 A에게 받은 돈으로 B씨에게 명목상 ‘상품권 환매수익 배당금’을 건네는 돌려막기 수법으로 5년에 걸쳐 범행을 이어왔으나 피해자들의 미지급 금액이 14억에 달하게 되면서 고소당해 꼬리를 잡혔다.
경찰은 손 씨가 “하나투어에 다니는 친구가 있다”며 가공의 인물을 내세우는 수법으로 친인척과 친구 등 지인들에게 100만원짜리 ‘하나투어 상품권’을 구입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손 씨는 범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가공의 하나투어 직원과 나눈 카카오톡 대화까지 만들어 피해자들을 안심시키는 치밀함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 씨는 경찰에서 피해자들에게 받은 돈 일부는 카드대금 결제나 생활비 등으로 사용하고 나머지는 환매차익 배당금 명목으로 돌려막기 하는 데 사용했다고 진술했지만 일부 자금 용도에 대해서 ‘모른다’고만 답변한 상태다.
경찰은 손 씨의 단독범행치고 피해금액이 크다는 점을 고려해 투기성 사업이나 도박 등에 연루된 것은 아닌지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자 이외에도 추가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피의자의 금융계좌 내역 분석을 통해 추가 피해사실에 대한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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