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
목아박물관 불지른 70대男…‘친일파 싫어서’ 무슨 사연?
뉴스종합| 2018-06-01 09:43
불교 미술ㆍ목공예 전시장소에 낸 불
친일파와 연결고리 아직 파악 안 돼
범행시인 방화범, 말바꿔 수사혼란 가중

[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 관련 조각작품들이 보관ㆍ전시된 박물관에 불을 지른 70대 남성이 붙잡힌 가운데, 방화 이유가 ‘친일파가 싫어서’라고 잔해져 그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지난 31일 경기 여주경찰서는 이날 오후 5시8분께 경기도 여주시 강천면 목아박물관 내 목조건물 ‘사후재판소’에 불을 낸 혐의로 A(74)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불을 낸 즉시 직접 119에 전화해 “목아미술관에 불을 냈다”고 신고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31일 불이 나기 전 사후재판소 모습. 사진출처=목아미술관 홈페이지]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은 펌프차 등 소방장비 29대와 소방관 85명을 투입해 47분 만에 진화했다.

이에 대해 1일 목아박물관은 홈페이지에 화재 사실을 공지하고 1주일간 임시 휴관한다고 알렸다.

불이 난 목아박물관은 불교조각가 박찬수 씨가 자신의 호를 따 설립한 전통 목공예와 불교미술 박물관으로, 건물이 소실된 사후재판소는 저승에 가면 죄를 심판하는 곳을 연출한 곳이다.

화재 당시 관람객이 없어 인명 피해는 없었으며, 박물관 안에 보관돼 있던 보물 제1146호인 ‘대방광불화엄경’ 등 보물 3점은 안전한 곳으로 옮겨져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한편 소방당국으로부터 화재 정황을 전해 들은 경찰은 “현장에서 A씨를 붙잡았으며 ‘친일파가 싫어서 불을 냈다’는 진술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덧붙여 “A씨가 처음 신고했을 때는 범행을 시인했으나 자꾸 말을 바꾸는 등 동기가 명확하지 않다”며 “A씨를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A씨가 방화 이유로 든 ‘친일파’와 불이 난 사후재판소 그리고 A씨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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