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반구대 암각화 가치도 새로 규명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지난 3월 8일부터 시작한 국보 제285호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 주변 학술발굴조사에서 국내에서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형태의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 의문의 발자국 화석은 약 1억 년 전 물과 육지에서 생활하던 4족 보행 척추동물이 남긴 것으로 추정되며, 한 마리가 걸어가면서 남긴 총 18개(뒷발자국 9개, 앞발자국 9개)이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이 의문의 4족 보행 척추동물의 정체를 밝힐 계획이다. 아울러 이번 발굴조사를 계기로 반구대 암각화의 성격을 밝힐 예정이다.
문화재 보존 개념 등 종합적 검토 없이 함부로 만든 댐, 지자체 간의 물 싸움 등 때문에 방치되던 반구대 암각화 일대의 가치가 뒤늦게 정밀 조사에 오른 것이다.
발자국의 크기(길이)는 뒷발자국이 약 9.6㎝, 앞발자국이 약 3㎝로 뒷발자국이 앞발자국보다 크다. 모든 앞발자국은 뒷발자국의 바로 앞에 찍혀있으며 앞발자국의 좌우 발자국 간격 폭은 뒷발자국의 좌우 간격 폭 보다 좁은 특징을 보인다.
뒷발자국에 남겨져 있는 발가락의 개수는 5개이고 앞발자국에 남겨져 있는 발가락은 4개이며, 특히, 좌우 발자국 사이에 배를 끈 자국이 관찰되어 주목된다.
이러한 형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많은 발자국 화석들(공룡, 익룡, 거북, 악어, 도마뱀과 기타 포유동물의 발자국 화석)과 다른 새로운 형태다.
해부학적 특징에 따른 발자국 형태를 비교해본 결과, 국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한 번도 보고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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