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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코 앞인데…증시에서 스포츠 이벤트 효과는 실종?
뉴스종합| 2018-06-11 09:47
-월드컵 관련주 꼽힌 광고주, 여행주 줄곧 하락세
-평창올림픽 전후로도 통신ㆍ미디어주 재미 못봐
-북미회담, FOMC 등 정치ㆍ경제 이벤트가 압도

[헤럴드경제=김현일 기자] 올해 들어 국내 증시에서는 ‘스포츠 빅 이벤트’ 효과가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굵직한 스포츠 대회가 상반기에 연이어 개최되고 있지만 별다른 재미를 보지 못하는 상황이다.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디어주와 광고주, 여행주 등 ‘대표 선수들’은 여전히 하락세가 두드러진다. 증권업계는 지방선거를 비롯해 북미 정상회담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등 증시에 영향을 줄 만한 중요 이벤트가 한꺼번에 몰린 탓에 월드컵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 7일 오후(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인스부르크 티볼리노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대 볼리비아의 평가전. 유럽 현지 교민들이 선수들을 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동안 광고주와 미디어주는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열릴 때마다 단골 수혜주로 꼽혔다. 그러나 올해 초 평창동계올림픽을 전후로도 주가는 별 효과를 보지 못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제일기획과 이노션의 주가는 올해 들어 각각 4%, -9.2% 하락(8일 종가 기준)했다. SBS도 같은 기간 4.5% 떨어지며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여행주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SK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월드컵을 전후로 주가가 강세를 보인 업종은 여행주였다. 하인환 SK증권 연구원은 월드컵 특수로 해외로 나가는 국내 관광객이 증가한 결과로 풀이했다.

그러나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최근 주가 흐름은 정반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한 달간 모두투어는 12.9% 하락했고, 하나투어 역시 6.3% 떨어지는 등 월드컵에 대한 기대감이 사실상 실종된 상태다.

이밖에 대규모 스포츠 행사가 열릴 때마다 맥주 소비에 대한 기대감으로 수혜주로 분류됐던 하이트진로도 작년 말 대비 14% 가까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LG디스플레이 역시 2분기 TV 판매량이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돼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월드컵 특수는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증권가에선 5세대 이동통신(5G) 기술을 시범서비스했던 통신주들이 모멘텀을 맞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요금 인하 압박 등 각종 악재에 실제 성적은 지지부진했다.


하인환 연구원은 “월드컵이나 올림픽 기간에 다양한 수혜주들이 거론되지만 과도한 기대감은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오히려 의외의 종목이 월드컵 특수를 누리며 선전을 펼치고 있다. 최근 아프리카TV는 온라인 게임 중계 서비스에 이어 러시아 월드컵 전 경기까지 생중계하기로 하면서 신고가 행진을 벌였다.

일부 전문가들은 월드컵 효과에 대해 아직 속단하기 이르다고 말한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엠부쉬 마케팅(공식 후원사가 아니지만 선수 후원 등으로 홍보하는 전략) 규제와 국내외 정치 이벤트로 월드컵 열기가 뜨겁지는 않지만 국제축구연맹(FIFA) 공식 후원사인 현대기아차는 광고물량 집행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노션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joz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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