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포르투갈전 결승골을 넣은 박지성이 히딩크 감독의 품에 안기고 있다. [연합뉴스] |
남은 2경기, 3골이면 1승1무 가능
월드컵 본선에 10회 출전한 한국은 월드컵 첫 승을 올린 2002년 한일 대회 이후 매번 최소한 3골은 넣었다. 이번 대회 남은 두 경기에서 3골을 넣는다면 어쩌면 1승1무를 할 수도 있다. 1954년 스위스대회를 제외하곤 매 대회 최소 1골은 넣었다.
▶1골=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세계축구의 벽은 높게만 느껴졌다. 벨기에(0-2 패), 스페인(1-3 패), 우루과이(0-1 패)를 잇따라 만나 모두 무릎을 꿇었다. 한국이 올린 득점은 스페인 전 황보관의 1골이 유일했다.
▶2골=1998년 프랑스 대회에서 한국이 기록한 골이 총 2개였다. 대신 9실점이나 내줬다. 멕시코 전에는 하석주가 선제 프리킥을 기록했지만 연이어 3골을 내주며 무너졌고, 네덜란드를 상대로는 무려 5골이나 헌납하며 대회 도중 감독이 경질됐다. 마지막 벨기에와의 경기에는 유상철의 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의 월드컵 본선 자책골은 총 2번이다. 1호 자책골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 전에 나왔다. 조광래가 들어가는 골을 걷어내려다 터치된 것이 그대로 골문으로 흘렀다. 2호는 박주영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 전에서 프리킥이 박주영의 정강이를 맞고 골망을 흔들었다. 두 자책골 모두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3골=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각 3골을 뽑았다. 2006년 대회에선 1승 1무 1패, 2014년 대회엔 1무 2패를 기록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2014년 대회에선 16년 만에 처음으로 조별 리그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4골=32년 만에 다시 도전했던 월드컵 무대.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한국은 귀중한 월드컵 첫 골과 첫 승점 기록을 챙겼다. 총 4골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A조 조별리그 1차전 아르헨티나 전(1-3 패) 후반 27분 박창선은 역사적인 한국의 월드컵 첫 골을 넣었고, 2차전 불가리아 전(1-1 무)은 김종부의 골로 승점 1점을 기록에 남겼다. 마지막 3차전 이탈리아 전(2-3 패)에서는 최순호-허정무가 골을 기록하며 고군분투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한국은 강호 스페인, 독일, 볼리비아를 만났다. 결과는 2무 1패. 1차전 스페인에게 2골을 내리 내줬지만 종료 5분을 남기고 홍명보와 서정원의 연속골로 승점 1점을 따냈다. 2차전 독일 전에도 무기력하게 전반에만 3골을 실점했다. 후반에 황선홍과 홍명보의 골로 따라갔지만 2-3으로 아쉽게 패했다. 이어진 볼리비아 전은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미국 월드컵은 세계 강호를 만나 총 4골을 뽑아내며 선전한 대회였다.
▶6골=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한국은 사상 첫 원정 16강의 쾌거를 이뤘다. 16강 우루과이 전까지 총 6번이나 골망을 흔들었다. 조별 리그에선 그리스(2-0 승), 아르헨티나(1-4 패), 나이지리아(2-2 무)를 만나 박지성, 이청용, 박주영 등 굵직한 선수들이 팀을 이끌었다. 16강에선 남미 강호 우루과이를 만났다. 선제골을 내주고, 후반 중반 이청용의 헤더로 동률을 이뤘으나 후반 막판 수아레스에게 골을 내주며 1-2로 패했다.
▶8골=2002년 한·일 월드컵에 가장 많은 득점이 터졌다. 아시아 최초 월드컵 4강 진출이라는 성적과 함께 골도 자연스럽게 따라왔다. 조별리그 1차전 폴란드를 제물로 월드컵 사상 첫 승리를 시작으로 실리 축구를 펼치며 강호들을 차례로 꺾었다. 8강 스페인, 4강 독일에게만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고 미국(1-1 무), 포르투갈(1-0 승), 이탈리아(2-1 승), 터키(2-3 패) 등 총 8골을 뽑아냈다.
정종훈 기자/sport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