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학시절 아버지 뇌출혈로 골프 중단
- 입스 극복…작년 준우승 3회 잠재력 현실화
- 최민철, 박상현, 나란히 디오픈 출전권 획득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언더독’ 최민철이 생애 첫승을 국내 최고 권위의 코오롱 제61회 한국오픈을 통해 달성했다.
최민철은 이번 우승으로 내셔널타이틀과 상금 3억원, 그리고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티켓까지 손에 넣었다.
최민철은 24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최종 합계 12언더파 272타를 작성한 최민철은 2위 박상현(10언더파 274타)을 2타 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2011년 코리안 투어에 데뷔한 최민철은 드라이버 입스로 고생하는 등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2부 투어를 전전하면서 간간이 코리안 투어에 출전했던 최민철은 2016년에는 시드를 완전히 잃었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퀄리파잉 토너먼트에 출전해 지난해 투어에 복귀했다.
최민철은 가정사로 인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뉴질랜드 유학 시절 골프를 시작했던 최민철은 2006년 세미프로가 됐지만 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지는 바람에 한동안 골프채를 놓아야 했다. 골프를 더 이상 할 수 없던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지인이 도와준 덕에 다시 골프에 열중했다. 경제적인 이유로 지난해 투어와 레슨을 병행하던 최민철은 시즌 막판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을 차지하며 우승 가능성을 알렸다.
어깨 부상의 영향으로 시즌 초반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던 최민철은 이번 대회에서 한층 안정된 경기력과 심리적 여유를 바탕으로 내셔널타이틀의 주인공이 됐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출발한 최민철은 3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출발은 좋지 않았다.
그러나 6번 홀(파4) 버디로 타수를 만회한 최민철은 이후 흔들리지 않았다. 후반 들어 10번 홀(파4)에서 1타를 줄인 최민철은 가장 난도가 높은 11번 홀(파4)에서는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기세를 올렸다. 최민철은 파3 16번 홀에서 3퍼트로 보기를 범했지만 두퍼트만으로도 우승이 가능했던 마지막 18번 홀에서 과감하게 2m 버디를 잡아내며 환호했다.
박상현은 우승은 놓쳤지만 최민철과 함께 디 오픈 티켓을 손에 넣었다. 디 오픈은 오는 7월 스코틀랜드 카누스티 골프클럽에서 열린다.
김경태와 문경준은 공동 3위(6언더파 278타)에 올랐다. 독특한 피니시 자세로 해외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던 최호성은 티 샷이 흔들리면서 공동 5위(5언더파 279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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