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수리온] |
- 동남아, 중남미 등 시장에 수리온 수출 본격화 전망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필리핀에 한국형기동헬기인 수리온 11대를 수출한다. 수출 규모는 약 2500억원이다. 이번 필리핀 수출로 수리온의 동남아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김조원 KAI 사장은 지난 27일 국회 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과 제윤경 의원 공동주최로 진행된 항공우주산업 정책토론회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아서 필리핀에 수리온 11대를 수출하는 마지막 단계에 있다”면서 “(계약규모는) 2500억원으로 현재 거의 마무리 중”이라고 밝혔다.
이번 수출 계약은 이달 초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 방한 당시 정부가 두테르테 대통령을 국방부로 초청, 수리온 헬기를 선보인 것의 연장선이다. 수리온을 타본 두테르테 대통령은 수리온에 큰 관심을 보이며, 이후 국방장관에게 한국 헬기 구매 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 정부는 작년말 캐나다 업체와 2525억원 규모의 ‘벨 412’ 헬기 16대 구매계약을 체결했으나 캐나다가 필리핀의 인권실태를 문제 삼자 올해 초 계약을 파기한 바 있다.
당시 필리핀 국방부 측은 벨 헬기 구매예산이면 수리온 10~12대를 살 수 있다고 설명, 사실상 수리온 구매 계약을 진행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번 필리핀과의 수리온 납품 계약 체결로 수리온의 동남아 진출도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KAI는 지난해 김조원 사장 취임 후 해외에서 신규 수주 확대의 일환으로 기존 훈련기 등을 수출했던 동남아 및 중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수리온 수출 활로를 적극적으로 모색해왔다. KAI는 적극적인 시장 개척을 통해 향후 15년간 약 200여 대의 수리온을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KAI 관계자는 “필리핀에 (수리온) 수출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나 계약이 완료 될때까지는 지켜봐야한다”면서 “수리온 헬기는 중대형 규모로 캐나다 헬기보다 크기 때문에 계약규모는 10~12대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김 사장은 국내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관심이 중요하다”며 정부의 정책적 지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사장은 “비행기 한 대는 자동차 1000대 분 만큼의 가격적인 효과가 있다”면서 “여러 첨단기술이나 국가 안보와도 관련된 항공산업은 개인이나 회사가 투자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민수항공기 영역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뜻도 분명히 했다.
그는 “군용항공기 개발 등 방위산업 분야에 있어서는 KF-X(차세대 전투기 개발 사업) 등 항공산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민수 영역에서의 투자는 피부로 느낄 만큼은 아닌 현실이고, R&D나 금융, 판매 부분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전제되지 않으면 민수 영역의 사업확장은 어렵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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